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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서울 상도유치원 건물 붕괴 위험…전문가 “부실공사 원인”

늦은 밤 사고로 인명 피해 없어…유치원측 “균열나타나 미리 항의했었다”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지난 6일 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인근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건물이 20도 가량 기우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을 점검한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원인이 폭우와 부실한 공사 설계와 시공에 있다고 분석을 내놨다.

 

서울 동작구청은 7일 오전 3시30분 현장 브리핑을 열고 “최근 내린 폭우로 지반에 물이 스며들었고, 지반이 연약해지면서 붕괴가 발생한 것을 보인다”고 이번 사고 원인을 설명했다.

 

구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22분쯤 동작구 상도동의 6개동 49세대 규모 다세대주택 공사장을 받치던 지반이 붕괴하면서 가로·세로 폭 50m 규모의 침하가 발생했다. 공사장에 있던 콘크리트 옹벽(축대)이 무너졌고, 인근에 있던 4층짜리 상도유치원 왼쪽 건물도 허물어지면서 20도 가량 기울었다.

 

늦은 시간 사고가 발생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재 인근 주민 25가구 54명이 대피한 상태이다.

 

서울상도유치원 관계자는 “지난달 유치원 교실 안 균열이 심하게 나타나 (공사업체에) 지속해서 항의했다”면서 “지속적인 항의에도 감리사 측이 괜찮다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수곤 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난 3월 상도유치원의 의뢰를 받아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당시 (현장을 찾았을 때) 50%가량 터파기 공사가 진행됐는데, 지질을 보니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다”며 붕괴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정부가 이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세월호가 바다에 있는 것만 아니다. 사회안전 시스템이 여전히 부재하다”며 “제가 보기에는 구청이나 시청이나 국토부 이런 사람들이 문제 있다. 지금 이게 사람 문제가 아니고요. 시스템이 없습니다. 이걸 주민들이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게 시정이 안 되고 궁극적으로 붕괴까지 되지 않습니까”라고 꼬집었다.

 

김재성 동명기술공단 토질·기초기술사는 “이번 사고는 많은 비와 부실한 설계·시공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비롯됐다”며 “(다세대주택 공사장 지반이) 암벽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흙을 다진 뒤 건물을 쌓아 올렸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사고 공사현장에 대해서는 유치원 등 주변 시설물 및 공사장 자체의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안전조치를 위해 긴급히 필요한 공사를 제외하고는 모든 공사를 멈출 것을 명령했다.

 

한편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인근 다세대주택의 시공자는 영광종합건설이며 허가권자는 동작구청으로 알려졌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