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한국은행이 3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고용 악화와 내수 부진, 미·중 무역 갈등, 신흥국 불안 등 대내외 불안한 여건을 감안해 금리를 동결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31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1.25%에서 1.50%로 인상된 뒤 9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여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 취업자 수는 지난해 대비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2010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가도 여전히 한은의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오르는데 그치면서 한은 목표치(2%)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 대비 동반 하락하는 등 당분간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동결은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올해 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아 올해 안에 금리를 한 차례 정도 인상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대부분 한은이 올해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