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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공영홈쇼핑, 또 다시 구설수…성희롱 가해·피해자 ‘같은 팀’ 배속 논란

여직원 “인사발령 이후 성희롱 가해자와 같이 근무…도와 달라” 청원글 게시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공영홈쇼핑(채널명 아임쇼핑)이 성희롱 가해자와 피해자를 같은 팀에 근무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지난 2016년에도 간부직원이 여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퇴사하는 등 각종 성범죄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어 성범죄에 대한 회사의 인식이 안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공기관 공영홈쇼핑은 성희롱에 관대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공영홈쇼핑 직원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과거 A 팀장에게 성희롱 피해를 받아 감사실에서 조사까지 받았다. 하지만 지난 27일 대대적인 인사발령 이후 다시 팀장과 같이 근무를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잊혀진 시간인줄 알았지만 다시 얼굴을 대면할 생각을 하니 착착한 마음이 든다”며 감사실에 가서 상담을 받아볼지 경찰·검찰에 가서 과거 일을 꺼내야할지 부모님께 말씀드려야할지 많은 고민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명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한다. 다시 예전 사건을 들먹이는 것도 이제는 고통으로 다가온다. 몹쓸 언어폭력과 성폭력은 제가 견디기에는 너무 힘들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글쓴이는 또 “(A팀장)이 이영필 전 대표가 있을 때 승승장구하다가 이제는 새로 오신 대표님한테도 인정받았다고 자랑하는 것을 들었다”며 “그런 그들에게 저는 어떤 존재일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 팀장으로 피해를 입은 성희롱 건은 가벼운 징계로 끝났다고 들었다”며 회사의 안일한 대처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영필 공영홈쇼핑 전(前) 대표는 지난해 12월 내부자정보 이용 주식거래 등 도덕적 해이와 방만경영 등을 이유로 해임된 인물이다. 최창희 공영홈쇼핑 현(現)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4년 선배로 지난 2012년 문 대통령 대선 캠프 홍보고문으로 일하며 ‘사람이 먼저다’라는 대선 슬로건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대표는 임명 당시부터 홈쇼핑·유통 관련 경력이 전혀 없어 전형적인 문 캠프 출신의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일각에선 공영홈쇼핑이 누적된 적자로 악화된 재무상황이 좀처럼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거듭되는 사고로 최 대표의 경영능력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지난 2015년 개국 이후 매년 영업손실을 보고 있으며 지난해까지의 누적적자액은 353억원에 달한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청원글은 확인했다”며 “사실인 부분과 아닌 부분이 다소 섞여 있어 메일로 해명하겠다”고 한 뒤 답변이 없었다.

 

한편 기타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은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50%), 농협(45%), 수협(5%) 등이 주주로 있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