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4 (화)

  • 맑음동두천 13.0℃
  • 구름조금강릉 14.0℃
  • 구름조금서울 16.5℃
  • 구름많음대전 16.2℃
  • 구름많음대구 13.8℃
  • 구름조금울산 16.8℃
  • 구름많음광주 16.6℃
  • 구름많음부산 19.6℃
  • 구름많음고창 18.5℃
  • 구름많음제주 21.3℃
  • 구름조금강화 14.8℃
  • 구름많음보은 12.6℃
  • 구름많음금산 14.5℃
  • 구름많음강진군 16.6℃
  • 구름많음경주시 13.9℃
  • 구름많음거제 18.5℃
기상청 제공

전기·전자·화학

현대重, 5년차 이상 직급 희망퇴직 단행…노조 “일방통보” 반발

김숙현 해양사업 대표 사의 표명…“일감 없어 조직 대폭 축소 불가피”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해양플랜트 부문의 일감이 모두 바닥난 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김숙현 해양사업대표는 남아 있는 공사비 문제 등을 마무리 짓고 물러나기로 했다. 반면 노조는“ 회사가 희망퇴직 등을 상의 없이 일방 통보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숙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 대표는 23일 담화문을 내고 “이제 저는 사업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제 어깨에 지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우리 사업본부의 생존을 위한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며 “일이 없는 만큼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인력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희망퇴직 결정은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더 이상 신규 물량을 수주하지 못해 유휴인력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하반기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해양 원유생산설비 수주 이후 45개월째 수주가 끊겼다. 지난 20일 나스르 설비가 출항하면서 일감이 완전히 바닥난 상태다.

 

김 대표 또한 경영상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나스르 공사의 아부다비 해상작업과 과다 공사비 문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도록 하겠다”며 임직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김 대표는 “변화하는 시장의 추이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저를 포함한 해양 임원들에게 책임이 있다”며 “많은 임원, 관리자들이 책임을 지고 이미 사업본부를 떠났고 많은 직원들도 교육, 휴업 등으로 고통을 분담하고 있지만 이런 조치들조차 이젠 현재 우리가 처한 더 큰 위험, 텅 빈 작업장 상황을 해결해 줄 수가 없다”고 희망퇴직 단행 이유를 설명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해양사업부 소속 5년 차 이상 모든 직원이다. 회사는 퇴직 위로금으로 잔여근무기간·근속에 따라 통상임금의 최대 30개월 치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또 60세 근무 시 수령한 가능한 자녀 학자금을 일시 지급하고 만 59세 이하는 재취업 지원금을 매월 100만원씩 1년간 총 1년간 지급한다.

 

근속 15년 이상이면서 만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조기퇴직은 월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위로금, 여행경비 100만원, 장기근속 포상금 등을 추가로 지급할 방침이다.

 

반면 노조는 유급 순환휴직와 인력 재배치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날 울산지노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가 해양 유휴인력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 중인데도 회사가 희망퇴직과 조기정년퇴직 등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올해 2월 노조는 고용 유지를 위해 일감 나누기, 시간 나누기 방식으로 해양 일감이 확보될 때까지 유급휴직을 하고 정부 지원금을 받기로 회사와 합의했다”며 “유휴인력 전환배치, 조선 물량 해양공장 배치 등 방안을 회사에 제안했으나 회사는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이번 회사 조치에 반대하는 의미로 오는 27∼29일 부분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