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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GS그룹, ‘오너 4세’ 소유 엔씨타스 청산 ‘꼼수’ 들통…공정위 철퇴맞나?

엔씨타스 일감 GS건설 자회사가 흡수…공정위 제재 피하려 편법 동원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GS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비상장 계열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꼼수를 쓴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GS그룹 오너 4세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엔씨타스가 청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운영하던 일감과 인력들이 GS건설 자회사에 흡수돼 ‘회사 이름만 바꿔치기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엔씨타스는 GS 계열사 소유 빌딩의 유지·관리를 하는 업체로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전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올해 초부터 오너 4세들이 소유했던 엔씨타스의 청산 절차에 들어가 지난 6월 GS 계열사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하지만 GS건설은 자회사였던 이지빌의 상호를 자이에스앤디로 변경하고, 본점을 이전하면서 엔씨타스를 흡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GS그룹이 엔씨타스의 청산을 통해 표면적으로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칼날’을 회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은 여전히 GS그룹 내로 일감을 몰아주는 편법을 쓴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즉 엔씨타스를 흡수한 자이에스앤디는 GS건설이 지분 85.6%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GS건설을 통해 GS그룹 내로 다시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6월 “비상장회사에서 오너일가 이익 확보가 일감 몰아주기의 핵심”이라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 총수 일가가 보유한 비주력·비상장 계열사 지분 매각을 압박했다. 이에 발맞춰 공정위와 국세청은 재벌 기업의 ‘회사기회유용’,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정밀 검증을 예고했지만 GS그룹은 또 다른 편법으로 이를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엔씨타스는 GS그룹의 4세들이 각각 자본금 7억5000만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회사다. 엔씨타스의 주 거래 상대방은 GS리테일, GS네오텍, GS건설, 파르나스 타워,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등 호텔이다. 이 회사는 주로 GS그룹 계열사와 거래를 통해 연간 350억원 가량의 실적을 기록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타스의 지분은 허윤홍 GS건설 전무(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아들)가 29.3%, 허정현(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의 딸)씨가 21.9%, 허주홍 GS칼텍스 부장(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의 아들)과 동생 허태홍씨가 각각 12.8%, 10.4%를 갖고 있다.

 

또 허치홍 GS리테일 부장(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의 아들)과 동생 허진홍 GS건설 차장은 각각 7.8%, 6.4%를 보유하고 있다. 허철홍 (주)GS 상무(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아들)와 동생 허두홍씨도 각각 5.7%씩 나눠 갖고 있다.

 

이들은 엔씨타스 청산과정에서도 주주로서 일정 부분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GS그룹이 엔씨타스를 청산한 이유에 대해 공정위의 규제 강화를 꼽고 있지만 편법을 동원해 일감 몰아주기를 지속하는 것으로 드러나 향후 공정위의 제재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