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국내 시중 은행원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평균 4750만원 상당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은행원 평균 연봉은 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상반기(1~6월) 직원 급여 총액이 평균 475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4450만원) 대비 6.7%(300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최근 5년 중 가장 크게 늘었다. 하반기에도 같은 금액을 받는다고 단순 계산하면 올해 이들 은행원의 평균 연봉은 95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은행원들의 상반기 급여는 근로자 1년 연봉이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보수가 연 4222만원이었다.
은행별로 보면 한국씨티은행 직원의 올해 상반기 급여는 5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4900만원)에 비해 인상률이 12%나 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직원의 상반기 급여도 각각 5000만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수령액 4천500만원에서 11% 인상됐다. 하나은행 직원의 상반기 수령액도 45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에 육박하는 인상률이 적용됐다.
CEO들도 상반기에만 거액의 보수를 챙겼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은 올해 상반기 13억5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7억4800만원, 허인 국민은행장은 8억7500만원을 받아갔다.
이 같은 은행들의 급여 잔치 배경에는 실적에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은 19조7000억원 상당의 이자이익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가 도래하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예금금리보다 우선적으로 올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이)에 따른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