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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이통3사, ‘통신’에서 ‘미디어’로 경쟁 패러다임 전환

SK브로드밴드, 7일 개인형 서비스로 미디어·콘텐츠 전면 개편 발표

[웹이코노미=이선기 기자]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이통3사가 나란히 미디어 서비스에 투자하면서 이제는 경쟁의 패러다임도 통신에서 미디어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의 미디어 서비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미디어 서비스 시스템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하고, 한 층 강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LG유플러스와 KT가 IPTV 분야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역량을 강화한 데 이어 SK텔레콤도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특히 규모가 4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키즈 콘텐츠 시장에서의 경쟁은 주목할 만한 요소다. 최근 이통3사의 2분기 실적에서 효자 노릇을 했던 IPTV 시장의 성장에는 키즈 콘텐츠 이용 증가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SK브로드밴드, 빅데이터 기반 개인형 서비스… 키즈부터 시니어까지 전 연령 공략

 

 

이번 개편안은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이용자 취향에 맞는 개인 맞춤형 IPTV 홈 화면을 제공하고, 유아 시청자를 겨냥한 신규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세분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OTT서비스 ‘옥수수'에서는 ‘가장 빠른 프로야구'를 선보이는 등 유무선 미디어 서비스에서 혁신을 꾀한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이제 유료방송 서비스도 기존의 획일화된 모습에서 벗어나 고객별로 미디어 소비성향 데이터를 분석, 취향에 맞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이번 개편으로 진정한 고객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개편에 따라 자사 IPTV 서비스인 Btv에서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맞춤형 홈 화면을 선보인다. 이용자의 시청 이력을 데이터로 분석해 메뉴와 이벤트, 콘텐츠 등 개인화된 IPTV 홈 화면을 최초로 제공한다.

 

취향에 따라 직접 Btv홈, 실시간 TV, 키즈 채널 등 3가지 화면 중 선호하는 화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첫 화면 설정 후에는 영화, 드라마, 스포츠, 키즈 등 이용자의 시청 이력에 따라 맞춤형 화면을 구현, 집집마다 각기 다른 홈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궁극적으로 Btv의 460만 가입자마다 모두 다른 460만 개의 홈 화면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키즈 콘텐츠도 강화된다. SK브로드밴드는 ‘3D 안면인식'과 ‘실시간 표정 자동 생성' 등이 적용된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동화 속 캐릭터의 얼굴을 추적해 3D로 분석된 아이의 얼굴로 덧씌워준다. 특히 아이가 울거나 웃는 등 20가지 이상의 다양한 표정을 실시간으로 동화 속 이야기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능에는 SK텔레콤의 AR·VR 기술인 ‘T리얼'이 적용됐다. 동화 속 문장을 아이의 목소리로 표현할 수도 있다. 아이가 직접 동화의 주인공이 되는 셈이다.

 

이외에도 1,200여 편의 영어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영어쑥쑥', 1,500여 편의 인기 애니메이션 VOD 등 콘텐츠도 강화된다. 또한 부모님 세대를 위한 시니어 메뉴,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한 신개념 노래방 서비스 ‘에브리싱(everysing) TV’ 등 전 연령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대거 출시한다.

 

OTT서비스 옥수수도 더 단단해진다. 옥수수에서 선보이는 ‘가장 빠른 프로야구 중계'는 IPTV 대비 중계방송의 지연이 없이 타 OTT서비스보다 최대 20초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SK브로드밴드는 향후 옥수수를 5G 네트워크와 연계해 VR 생중계, AI 분석 등 차별화된 스포츠 중계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 LG유플러스, 아이와 부모 모두 챙긴 '참여하는 TV' 선보여

 

 

LG유플러스는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U+ 아이들나라 2.0’을 선보이면서 IPTV에서의 키즈 콘텐츠 역량을 강화했다.

 

U+ 아이들나라 2.0은 지난해 아이를 둔 가정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U+ 아이들나라'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기존의 ‘보는 TV’에서 ‘함께 참여하는 TV’로 변신을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를 둔 부모와 예비부모를 위한 콘텐츠까지 대폭 추가하며 서비스 대상을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고도화된 AR 기능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다. AR 놀이플랫폼 ‘생생 체험학습'에서는 세부 기능을 통해 8가지의 AR 놀이 콘텐츠를 제공한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AR로 인식해 TV 속 화면으로 옮길 수 있는가 하면, 모션인식 서비스를 통해 비눗방울을 터뜨리는 ‘비눗방울 톡톡' 등도 눈길을 끌었다.

 

AI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외국어놀이' 메뉴도 주목할 만하다. 네이버 인공지능 서비스 ‘파파고'를 IPTV 최초로 적용해 아이가 외국어 듣기와 말하기 교육을 놀이처럼 할 수 있다.

 

또한 4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유·초등 전문 교육 서비스 웅진씽크빅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웅진북클럽TV’에서는 총 1,000여 개의 웅진북클럽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부모와 예비부모를 위한 ‘부모교실'에서는 육아상담소, 임산부 피트니스, 임신·출산·육아대백과 등 부모를 위한 전용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임신·출산·육아대백과 서비스는 11년 연속 베스트셀러 육아 도서 저자인 김영훈 교수가 직접 영상으로 출연해 전문성을 높였다.

 

◇ KT, 키즈 콘텐츠 시장 '빅3' IP 내세워 시장 선점

 

 

KT는 지난 5월부터 AI 동화 서비스를 탑재한 ‘올레tv 키즈랜드'를 선보여 부모 세대를 사로잡았다. 누적 이용자가 출시 2개월 만에 3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자사 IPTV 실적을 견인했다.

 

올레tv 키즈랜드는 대교에서 제공하는 프리미엄 동화 500여 편을 ‘독전-독서-독후' 활동으로 읽을 수 있는 ‘대교 상상 키즈' 서비스를 선보였다. 독서 전 영상을 통해 책의 주제를 학습한 후, TV동화로 읽는다. 읽은 후에는 AR 체험학습 서비스를 통해 책 속의 가상 세계를 탐험하는 방식이다.

 

또한 KT는 올레tv 키즈랜드를 통해 키즈 콘텐츠 시장의 3대 인기 IP인 <핑크퐁>과 <뽀로로>,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키즈 교육 콘텐츠인 ‘핑크퐁 TV 스쿨'을 단독 출시하면서 독보적인 인기 캐릭터 핑크퐁과 함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교육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의 자문을 받은 커리큘럼으로 아이 성장에 필요한 생활습관, 언어정서, 자연탐구, 신체놀이, 음악놀이, 이중언어 등 전문적인 콘텐츠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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