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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아모레퍼시픽 계열사 에스트라, 일감몰아주기로 연명…임운섭 대표 경영능력에 ‘물음표’

지난해 매출액 70% 이상 내부거래로 발생…공정위 조사서 부당지원 확인될 경우 실적악화 우려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 자회사인 에스트라(옛 태평양제약)가 최근 수년 간 성장을 보이는 이면에는 특수관계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내부거래’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월부터 아모레퍼시픽 그룹을 상대로 계열사 부당지원과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어 공정위의 제재 수위에 따라 에스트라의 실적은 언제든지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트라는 지난해 매출액 1025억7000만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억원을 달성했다.

 

에스트라의 전신인 태평양제약은 2012년 1412억원, 2013년 1395억원 등 1000억원을 훌쩍 넘는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의약품 사업부를 한독에 매각한 후인 2014년에는 매출액이 791억원으로 급감했다. 또 3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태평양제약은 2015년 사명을 에스트라로 변경하고 ‘메디컬 뷰티’ 전문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 중이다. 이후 에스트라의 매출액은 2015년 920억원, 2016년 1034억원, 2017년 1025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 같은 기간 에스트라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2014년 359억7270만원, 2015년 518억400만원, 2016년 646억7900만원, 2017년 729억7300만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에스트라 매출액의 70% 이상이 아모레퍼시픽과의 내부거래로 발생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임운섭 에스트라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태평양제약 시절 당시 영업본부장(상무)이었던 임운섭 대표는 의약품 사업부를 한독에 매각한 직후인 2014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당시 그룹에서는 제약사업이 넘어간 만큼 임 대표가 ‘메디컬 뷰티’에 집중해 에스트라의 새로운 사업 기반을 닦아 놓길 원했다. 하지만 실상은 내부거래를 통한 ‘몸집 부풀리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최근 에스트라를 포함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내부거래’로 공정위의 타깃이 됨에 따라 에스트라의 성장 여부는 결국 공정위의 조사 결과에 달린 모습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2월부터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주요 계열사 7개사에 대해 조사관 을 투입해 내부거래를 조사 중이다. 조사 대상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퍼시픽패키지, 퍼시픽글라스, 에스트라, 코스비전 등 7개사다.

 

공정위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 사업 관련 원재료·부재료·상품 등의 총 매입액 중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70%를 넘고 있다는 점에 혐의점을 갖고 부당지원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