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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대신증권, 총수일가 친족 회사 풍원개발 ‘일감 몰아주기’ 논란

풍원개발, 대신증권 본지사 시설 관리 용역 독차지…공정위 조사 가능성 제기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대신증권이 오너일가의 친인척 소유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친족 분리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회피용 등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규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대신증권의 불공정 관행에 ‘철퇴’가 가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총수일가 친인척 회사인 풍원개발((舊 송촌)에 십여 년 동안 대신증권 본사와 지점 대부분의 건물 관리를 맡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풍원개발의 양회천 회장은 대신증권 창업주인 양재봉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의 시아주버니다. 풍원개발의 실질적 경영을 맡고 있는 문홍근 대표는 양 회장의 처로 이어룡 회장과는 동서지간이 된다. 또 양회천 회장과 문홍근 대표이사 슬하의양홍제씨는 풍원개발 이사를 맡고 있다.

 

문제는 풍원개발이 대신증권 오너일가와의 특수 관계를 바탕으로 사실상 대신증권 명동 본사를 비롯해 다수의 지점 건물에 대한 시설관리, 경비, 주차, 미화 등의 관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측은 풍원개발에 건물 관리를 맡긴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풍원개발이) 계열사도 아니고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6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친족기업이 사실상 내부거래를 통해 일감 몰아주기의 효과가 생긴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이를 규제할 의사를 내비쳤다. 공정위 또한 지난 4월 “친족분리 기업은 모(母)대기업과의 거래량이 많아도 제재를 받지 않는다”며 앞으로 관련 규제를 더욱 강화할 뜻을 밝힘에 따라 대신증권의 ‘일감 몰아주기’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대신증권의 명동 본사인 대신파이낸스센터의 경우 풍원개발이 직접 관리하는 다른 지점과는 달리 포스메이트라는 회사를 통해 재하청을 받고 있다.

 

포스메이트는 포스코가 최대주주(83.83%)로 있는 회사다. 대신증권→포스메이트→풍원개발로 이뤄지는 구조에 대해 일각에선 대신증권이 ‘위장계열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편법’을 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큰 건물 관리업체는 하청을 받고 다시 재하청을 준다”며 “포스메이트는 입찰을 통해 하청업체로 선정됐으며 포스메이트는 또한 적법한 절차를 거쳐 풍원개발에 재하청을 준 것으로 문제될 소지는 없다”고 해명했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