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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단독] 코레일 자회사 대표에 박원순 선거캠프 유세본부장 임명

하석태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이사 직무대행 취임…“전형적인 낙하산 인사”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하석태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이사 직무대행의 취임을 두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안팎에서 ‘낙하산’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철도와 아무 관련도 없던 오영식 전(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레일 사장에 임명된데 이어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 마저 박원순 선거캠프 유세본부장을 지낸 하석태 씨가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되자 지난해 누적부채가 14조원에 달하는 코레일을 두고 문재인 정부가 ‘논공행상’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코레일네트웍스는 지난달 25일 대표이사 직무대행 겸 교통사업본부장(상임이사)에 하석태 전(前) 양천구 시설관리공단 경영본부장을 임명했다.

 

하 직무대행은 경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장훈고·세광고 교사를 거쳐 한샘학원 대표강사를 지냈다. 지난 2014년과 2016년에는 각각 양천구청장과 국회의원(양천구갑) 예비선거에 출마(더불어민주당)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하석태 영어학원 대표, 양천구시설관리공단 본부장, 서울시교육청 외국어교육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에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박원순 캠프 유세본부장을 맡아 박 시장의 선거를 도왔다.

 

하 직무대행의 선임을 두고 국회를 중심으로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철도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하 직무대행이 임원으로 바로 채용될 수 있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박 시장의 선거를 도왔기 때문에 가능한 특혜라는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산하 공기업이라도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수장으로 앉히는 것이 원칙”이라며 “교육자 출신인 하 직무대행의 선임은 전형적인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라고 꼬집었다.

 

코레일네트웍스는 올해 초 국토교통부 감사에서 ‘채용비리’ 혐의로 고위직 임직원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본지 7월 26일자 보도 [단독] 코레일네트웍스는 채용비리 ‘복마전’…대표 연루·임직원 무더기 징계)

 

이런 상황에서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가 개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모습이다.

 

국토위의 또 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코레일과 그 자회자 중 한 곳인 코레일네트웍스는 (과거부터) 채용비리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기관”이라며 “채용비리를 뿌리 뽑으려면 결국 낙하산 인사부터 근절되야 하지만 박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분이 결국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것 같다.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네트웍스 관계자는 “정상적인 임원 선출을 거쳐 내려왔다.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네트웍스는 1500여명의 임직원들이 코레일을 대신해 승차권 발권, 광역철도 역사 운영, 광명-사당간 셔틀버스 운영, KTX 특송 등의 업무를 하는 공공기관으로 코레일 업무의 상당 부분을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