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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공공기관

경총, 사외이사 운영현황 국제비교와 시사점 발표

한국 사외이사 평균 재직기간은 2.5년
미국·일본·독일·영국 평균 재직기간 5.1년보다 월등히 짧아
외국의 경우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가 다수
우리나라는 교수 등 ‘학자’ 출신이 다수
대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의 사외이사 교체 부담이 더 커져
주요 기업 이사회 여성 이사 참여 비중 대폭 확대
이사회에 여성 이사가 참여한 기업의 비중도 85%로 크게 증가


[웹이코노미 김민서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 이하 ‘경총’)가 사외이사 재직기간을 제한하는 개정 상법 시행령 시행(’20.1월) 2년을 맞아 이후 약 2년 간 변화된 우리 기업의 이사회 운영현황을 분석해 2월 15일 발표한 사외이사 운영현황 국제비교와 시사점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기업(시총 상위 10대 기업)들의 사외이사 평균 재직기간은 2.5년으로 미국 등 주요국의 시총 상위 10대 기업 평균 5.1년에 비해 월등히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행령 개정으로 사외이사 재직기간이 최대 6년으로 제한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일본, 영국, 독일 5개국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의 사외이사 평균 재직기간은 미국이 7.5년으로 가장 길고 우리나라는 2.5년으로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요 기업(시총 상위 10대 기업)의 6년 초과 사외이사 비중이 47.9%에 달하는 등 해외 주요 기업의 사외이사는 장기 재직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비교 대상국 가운데 사외이사 재직기간을 법령으로 규제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사외이사의 주요 경력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를 제외한 주요국들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지닌 “기업인(CEO, 임원 등)” 출신 사외이사가 가장 많았으나, 우리나라는 “교수 등 학자” 출신 비중이 가장 높고 기업인 비중은 비교 대상 5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 상황을 더 자세히 분석하기 위해 국내 유가증권시장(KOSPI) 상‧하위 4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 평균 재직기간은 시총 상위기업보다 하위 기업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행령 개정 이전(’19년)에 하위 20개 기업 사외이사의 평균 재직기간이 더 길어(7.5년), 아직 장기근속 하고 있는 사외이사가 남아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재직기간 규제의 영향도 중소·중견기업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12월 기준 국내 시총 하위 20개 기업의 평균 재직기간(3.2년)이 대기업인 상위 20개 기업(2.4년)보다 길었고, 6년 이상 재직자의 비중도 더 높게 나타났다.

 

재직기간 감소 폭이나 6년 이상 재직 사외이사 비중 감소 폭도 시총 하위 기업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상위 20개 기업은 여성 이사의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 교체된 사외이사의 43.8%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자본시장법 개정의 영향으로 추정되며, 법 적용 전임에도 적극적인 여성 사외이사 확보 노력을 통해 여성 사외이사 비중(’19년 5.2% → ’21년 18.6%)과 이사회에 여성이사가 포함된 기업의 비중(’19년 25.0% → ’21년 85.0%)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사외이사의 일률적인 재직기간 제한으로 인한 잦은 사외이사의 교체가 전문성 축적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사외이사 인력풀이 넓지 못한 상황에서 특히 중소·중견기업에게 사외이사 신규 선임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럼에도 우리 기업들은 개정된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고, 이사회 구성 관련 성(性)별 규제의 경우 처벌조항이 없음에도 선제적으로 법 준수에 나서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사외이사 재직기간 규제 완화를 포함한 기업의 이사회 운영 자율성을 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융복합 신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다양한 산업의 경험을 가진 기업인 사외이사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여 의사결정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기업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