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4 (화)

  • 맑음동두천 13.0℃
  • 구름조금강릉 14.0℃
  • 구름조금서울 16.5℃
  • 구름많음대전 16.2℃
  • 구름많음대구 13.8℃
  • 구름조금울산 16.8℃
  • 구름많음광주 16.6℃
  • 구름많음부산 19.6℃
  • 구름많음고창 18.5℃
  • 구름많음제주 21.3℃
  • 구름조금강화 14.8℃
  • 구름많음보은 12.6℃
  • 구름많음금산 14.5℃
  • 구름많음강진군 16.6℃
  • 구름많음경주시 13.9℃
  • 구름많음거제 18.5℃
기상청 제공

전기·전자·화학

“4500원 담배 한 값 팔면 점주 몫은 204원”

종량제봉투는 카드회사가 점주보다 더 이익…전편협 “카드수수료 인하해야”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4500원짜리 담배 한 갑을 카드로 계산하면 가맹점주에게 4.5%인 204원이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에 따르면 담배 한 갑의 전체 이익은 9%(4500원 기준)인 405원이다. 이 중 카드회사에 112.5원, 가맹 본사에 88.5원을 지급해 가맹점주 몫으로 204원이 남는다.

 

최근 유행하는 전자담배의 경우 평균 마진이 6.06%로 궐련 담배보다 더 낮다.

 

평균 이익률이 5%밖에 되지 않는 종량제봉투는 오히려 카드회사가 가맹점주보다 더 많이 가져간다. 쓰레기봉투를 100만원 어치를 판다한다고 가정하면 가맹점주는 2만2500원을, 카드회사는 2만5000원을 가져간다. 본사에는 2500원이 돌아간다.

 

이러한 현상은 카드수수료가 5%의 이익률 중 절반(2.5%)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2.5%는 가맹점주와 본사가 나눠 갖는다.

 

교통카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교통카드를 100만원 충전하면 가맹점주와 가맹 본사의 몫은 각각 5000원, 2000원이다. 반면 교통카드 업체는 수수료로 2만원을 가져간다. 가맹점주와 본사가 각각 1만6000원, 4000원씩 부담하기 때문이다.

 

담배는 세금 비중이 매우 높다. 4500원짜리 담배 한 갑에 매겨지는 세금은 국민건강증진부담,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개별소비세, 부가가치세 등 총 3318원이다. 담배 외에 종량제봉투 등 서비스 상품에도 전부 세금이 들어가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부를 위해 세금을 대신 거둬주고 카드수수료까지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편의점의 카드 결제 비율은 평균 72.25%다. 편의점 총 매출의 50%가 담배 판매에서 나온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매출의 상당 부분에 대한 카드수수료를 물고 있는 셈이다. 편의점들의 담배 연평균 매출은 2억4228만원이고, 이중 세금은 1억7864만1000원이다. 이중 72.25%인 1억2906만9000원의 세금이 카드로 결제된다는 것인데, 2.5%의 수수료를 계산하면 256만8000원에 달한다.

 

계상혁 전국편의점협회 회장은 “편의점들은 매출이 높다는 이유로 각종 지원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남는 것은 얼마 없다”며 “나라를 위해 세금을 대신 거둬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카드수수료까지 물어야 하니 부담이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담뱃값이 4500원으로 오르면서 카드수수료도 크게 뛰어 마진이 10%에서 9%대로 감소했다”며 “세금에 대한 카드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카드수수료 또한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