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이선기 기자] SK텔레콤(이하 SKT)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가 24시간 편의점 ‘CU’ 매장으로 출근해 근무자를 돕는 도우미로 활용된다. 집과 차 안에서 주로 사용되던 것을 넘어 편의점이라는 기업 서비스(B2B) 영역에 적용되는 첫 사례다.

SKT와 CU 편의점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CU 전국 100개 매장에 ‘누구'를 도입해 매장 운영에 활용한다고 4일 밝혔다. 계산대 옆에 배치돼 근무자들이 묻는 매장 운영 관련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하루에도 3번 이상씩 편의점을 찾아오는 냉장, 냉동, 주류 등의 물류차량 위치 확인부터 본사 공지사항, 조작 매뉴얼 등 총 200여 가지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 적용으로 인해 신입 근무자들은 ‘누구'를 통해 매장 운영 매뉴얼과 노하우 등을 쉽게 익힐 수 있어 업무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서비스는 SKT가 개발 중인 오픈플랫폼 베타 버전의 ‘1호' 서비스다.

SKT가 준비 중인 오픈플랫폼은 개발 언어가 아니라 GUI(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이뤄져 있어 코딩을 모르는 비개발자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아마존이 이미 오픈플랫폼의 핵심이 되는 ASK(Alexa Skill Kit)를 제공한 바 있다. 구글 역시 다이얼로그 플로우(DialogFlow)를 공개 운용 중이다.

SKT ‘누구'는 올해 3분기 같은 방식으로 비스타 워커힐 서울호텔 객실에 적용될 예정이다. AI 기반 호텔 고객 서비스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는 설명이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호텔에서는 조명, 커튼, 온도 등을 음성으로 제어하게 되며, 고객이 입실할 때는 웰컴 음악으로 입실을 반길 예정이다.

SKT는 차례의 추가 테스트를 거친 후 하반기 중 개발용 오픈플랫폼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B2B 영역에서도 AI 서비스가 대폭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누구'는 지난 2016년 출시 이후 약 40여 종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AI 기기 중 가장 많은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편의점 서비스를 통해 한 층 더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이상호 SKT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은 “이번 ‘누구'의 편의점 서비스 적용은 AI의 영역을 B2B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SKT는 이른 시일 내 전문 개발자가 아니어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GUI기반 오픈플랫폼을 공개해 AI 대중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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