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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단독] “KB국민은행, 대출금리 올려 받으면 실적 1.5배 인정”

‘가이드라인’으로 기업고객 상대 대출금리 인상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최근 은행권의 ‘대출금리 조작’ 의혹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지난해 기업고객을 상대로 대출금리를 올려 받으면 직원들의 실적을 높여주는 ‘가이드라인’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7일 일부 은행들이 조직적으로 대출금리를 높게 매겨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집중 점검을 벌이기로 함에 따라 국민은행의 내부 ‘가이드라인’도 점검 대상에 포함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직원들이 기업고객 대출금리를 올려 받으면 실적을 1.5배로 인정한다는 내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영업을 해왔다.

 

국민은행의 한 지점 관계자는 “이미 대출이 나간 건에 대해 금리를 다시 높이면 담당 직원 실적을 1.5배 올려 평가해왔다”며 “대출을 받는 일반 고객 입장에서는 일정하게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갑자기 금리가 올라가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귀띔했다.

 

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이 실적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리한 영업을 강요하면서 이같은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은행의 주요 수익원은 ‘예대마진’으로, 대출금리는 높게 받고, 예금금리는 낮게 줄수록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국민은행의 ‘순이자이익’은 1조5000억원 이상 늘었다. 고금리 시대가 아님에도 국민은행이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기업고객 대출금리 인상 ‘가이드라인’이 주된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 간 출혈경쟁 속에 금리를 무조건 깎아주면 역마진이 나올 수가 있어 내부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