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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윤석헌 “삼성증권·농협은행 사건 부끄럽다…책임의식 여전히 미흡”

금감원,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 1차 회의…9월 중 혁신안 발표 예정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0일 “최근 삼성증권 배당 사고와 육류담보 대출사기 사건, 농협은행 뉴욕지점에 대한 미국 감독 당국의 자금세탁방지 제재는 국내 금융사 내부통제 수준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 1차 회의 자리에서 “금융기관 임직원의 책임의식과 조직문화가 여전히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받는 게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월 삼성증권에서는 조합원들에게 28억1000만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실수로 28억1000만주가 잘못 입금되는 일이 발생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직원의 사소한 실수로 ‘유령 주식’이 발행됐다는 점에서 국내 증권거래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농협은행 뉴욕지점이 뉴욕주 감독청(DFS)로부터 자금세탁방지시스템 미흡 등을 이유로 1100만달러의 제제금을 부과받았다.

 

윤 원장은 “내부 통제가 흔들리면 금융 소비자의 피해 가능성이 커지고 신뢰를 잃은 금융기관은 성장을 멈추고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견고한 내부통제는 비용이 아니라 수익과 성장의 기반이라는 인식의 대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범한 ‘혁신 TF’는 금융사의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만들어 오는 9월 발표할 계획이다. TF는 고동원 성균관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안수현 한국외대 교수, 이건범 한신대 교수,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박사, 심희정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송창영 법무법인 세한 변호사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금감원 직원과 업계 자문단은 TF 지원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윤 원장은 TF에 “내부통제 사고를 야기하는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증 처방보다 증상의 본질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동원 TF 위원장은 “내부통제는 사실상 금융기관 업무 전반에 걸쳐 있고 지배구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내부통제라는 자구에 얽매이지 않고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해외 주요국 사례도 참고해 제3자적 입장에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합리적인 혁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