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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국세청, ING생명 세무조사…3조원대 ‘몸값’ 떨어질까?

대주주인 MBK 과욕에 매각 장기화…“주가 영향 시 가격 떨어질 것”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 중인 ING생명이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3조원대의 매각가격을 원하고 있지만 이번 세무조사로 ING생명의 ‘몸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 말부터 조사1국 요원들을 투입해 국내 생명보험업계 6위(자산 기준) ING생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4~5년에 한 번씩 실시되는 정기조사로,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ING생명은 현재 M&A 시장에 나온 보험사 매물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회사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지급여력(RBC) 비율은 455.33%로 생보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340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신한금융지주가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지만 KB금융지주를 포함한 국내외 업체가 여전히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ING생명 매각의 가장 큰 난관은 ING생명 지분 59.1%를 보유한 MBK가 너무 높은 ‘몸값’을 부르는데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올해 초 주당 6만21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현재 4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MBK가 떠나면 배당이 줄 것이란 불안감 때문이다. ‘ING’ 브랜드사용기한도 올해까지고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언제든지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MBK가 원하는 금액으로 인수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는 이같은 분위기에 기름을 끼 얹을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세무조사에서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이 공모가보다 낮고 동종업계의 생명보험사와는 달리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주식 수와 부여대상이 지나치게 많은 점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또 ING생명의 변액보험의 수익구조와 해지환급금 등에 대한 적정성 여부와 회사 손익에 적절히 반영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통해 천문학적인 금액의 세금을 추징할 경우 매각가격 인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MBK가 원하는 금액이 너무 높아 ING생명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이번 세무조사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경우 MBK는 매각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