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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WE웹이코노미 클로즈업] JY의 방미성과, ‘뉴삼성’ 행보 본격화 신호탄돼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눈부신 방미일정 성과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미래 먹거리 발굴 직접 나서
美백악관‧의회 연쇄회동 ‘민간외교’ 성과도 돋보여
재계서 ‘성탄절 사면’ 목소리와 기대감 더욱 커져


[웹이코노미 김영섭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새로운 삼성’을 향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미국 정재계의 내로라하는 인물을 잇따라 만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이 특정기업의 총수를 불러 만난 것은 극히 이례적이란 평가다.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직접 나선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론이 주목받는 이유다. 동시에 재계 안팎에서 현재 가석방 상태인 이 부회장에 대한 ‘연말 성탄절 사면’을 바라는 목소리와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출국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州)와 뉴저지주(州)에서 각각 모더나와 버라이즌의 최고경영진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진 데 이어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정치권 인사들과 만나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다. 

 

먼저,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 하루 전 18일에는 미국 의회 핵심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 반도체 공급망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20일 아마존을 방문해서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유망산업 전반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 기술인 ‘HDR10+’ 진영에 참가하고 있으며, 삼성 스마트TV에 AI ‘알렉사’를 제공하는 등 기술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모바일은 물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방한한 나델라 CEO와 만나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와 관련한 양사의 전략을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7월에는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선밸리컨퍼런스에 나란히 참석하기도 했다.

 

이런 이 부회장의 광폭행보는 글로벌 경영재개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진다. 5년 4개월 만의 미국 출장인 만큼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회동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미국 정계 핵심 인사들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노력과 한미 양국의 우호 증진에 기여하는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이 ‘뉴삼성’의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은 내달초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등 새해를 앞두고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에겐 취업제한이 걸려 있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재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부회장은 방미 일정을 마무리 하고 오는 25일 경영권 승계의혹 공판에 출석해야 한다. 이 부회장은 올해 2월 법무부로부터 취업제한 5년을 통보받아 삼성전자 등기 임원으로 활동할 수도 없다. 이번 방미 일정도 법무부의 승인을 받고 이뤄졌다. 

 

이와 관련, 재계 안팎에서 이 부회장 사면을 바라는 목소리와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비롯해 경제계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경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선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취지를 제시, 여러 경로를 통해 관계 당국에 호소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는 이 부회장을 가석방하면서 그 이유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가경제상황 및 글로벌 국제환경에 대한 고려’ 등을 들었다”며 “하지만 이  부회장이 취업제한이란 족쇄를 풀지 않고선 ‘뉴삼성’ 비전을 실행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