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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LG家 3세’ 구본무 LG 회장 별세…“고인 뜻 따라 가족장”

23년간 ‘글로벌 LG’ 초석 다져…‘LG 의인상’ 등 사회공헌 귀감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LG그룹을 23년간 이끌어온 구본무 회장이 20일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LG그룹은 이날 오전 9시 52분께 구 회장이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지난해 4월부터 뇌종양이 발견돼 몇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뇌수술의 후유증으로 인해 이달 초 서울대 병원에 다시 입원했고,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운명했다.

 

구 회장은 1945년 LG그룹 구자경 회장의 장남으로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LG그룹 창업주인 고(故)구인회 회장의 손자다. 국내에서 연세대학교를, 미국 유학에서 애슐랜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 LG화학 심사과 과장으로 그룹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과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에 이어 LG그룹의 ‘3세대 총수직’을 23년간 맡으면서 LG전자와 LG화학 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구 회장은 또 2015년 LG복지재단을 통해 ‘LG 의인상’을 제정, 남다른 사회공헌 철학을 전파했다. 구 회장은 우리 사회가 점점 더 각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평범한 사람들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하자”는 뜻으로 우리 사회의 의인들을 지원하는 ‘LG의인상’을 만든 것이다. 지금까지 72명이 수상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른다. 비공개다. 가족 외 조문과 조화는 받지 않는다. 유족 측은 “애도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마다하고 소탈하고 겸손하게 살아왔으며 자신으로 인해 번거로움을 끼치고 싶지 않아했던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씨와 자녀로 구연경씨, 구연수씨 두 딸과 아들 구광모씨가 있다. 김영식씨는 김태동 전 보사부 장관의 딸이다. 2004년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씨를 양자로 입적했다.

 

구광모씨는 현재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 상무으로 신사업을 맡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주)LG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LG는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5명의 동생이 있다. 남동생으로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여동생으로 구훤미씨와 구미정씨가 있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