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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연임…경영권 승계 창구?

재단, 삼성생명 2.2%·삼성물산 1.05% 보유…편법 승계 도구 의심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을 연임한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지원하는데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연임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8일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이사장직 연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에 이어 2015년 재단 이사장에 올랐던 이 부회장은 앞으로 3년간 더 자리를 맡는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사장 지위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려 한다는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비판을 감안해 연임을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이사회를 중심으로 연임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은 공익재단 운영을 통해 오너 일가 지배력 확보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계열사 주식으로 공익재단을 설립하고 이 공익재단을 통해 그룹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주식 출자로 세금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과거부터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이 부회장의 승계를 지원하는 데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 2016년 2월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 30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주식을 각각 2.18%, 1.05%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시 시민단체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써야 할 재원을 이 부회장의 지배구조 강화 수단으로 썼다는 비판을 내놨다. 당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끌던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사용한 현금 3000억 원의 출처를 놓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이사장직 연임으로 그룹 경영권 승계 의지를 다시 한번 대내외에 공식화했다. 하지만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사장 연임은 이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