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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정관 두산위브 더테라스’ 사기 분양 논란…“1층이 반지하로 둔갑”

두산건설, 입주민 항의에 “소송 제기해라”…시민단체 “부영 못지않은 부실시공”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6월 초 입주를 앞둔 부산 기장군 ‘정관 두산위브 더테라스’가 부실시공 및 사기분양 의혹으로 입주예정자들과 갈등에 휘말렸다. 일부 입주예정자의 항의에 시공사인 두산건설 측은 “민사로 소송을 제기해라”고 답변하는 등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관 두산위브 더 테라스’는 두산건설이 부산 기장군 정관읍 달산리 인근에 지은 272세대 규모의 테라스형 아파트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28일을 입주 개시일로 정하고, 같은 달 21~22일 입주민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전점검을 마친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 곳곳에 균열이 가거나 몰딩, 벽지 마감 공사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거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심지어 견본주택과 다르게 건설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입주예정자 A씨는 “사전점검 결과 내부의 몰딩과 벽지 등의 마감상태가 매우 불량했고 건물 내·외벽에 균열, 지하에는 누수가 발생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자 B씨는 “복층형구조로 분양 당시 저층부는 사실상 1층이라고 홍보했지만, 1층이 아닌 아파트 앞쪽은 반지하, 뒤쪽은 지하로 시공됐다”고 했다. 부실시공을 넘어 사기분양이라는 주장이다.

 

 

B씨는 또 “분양 상담시 84A 타입은 복층형으로 표기 상 B1~1F로 표기되지만 앞쪽에서 봤을때는 1층이고 지형 특성상 뒤쪽 테라스가 반지하 형태로 시공되므로 B1으로 표기됐다는 설명을 들었다”라며 “2층과도 금액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지하인 줄 알았으면 당연히 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계속되자 지난 15일에는 오규석 기장군수는 ‘정관 두산위브 더 테라스’ 현장을 방문해 공사현장을 둘러봤다. 입주예정자들을 중심으로 기장군청에 수십 건의 민원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도 비난 글이 쏟아졌다. 한 입주예정자는 트위터에 “두산건설 부실공사로 인해 입주가 2달 이상 연기됐고, 입주민 반발에도 불구하고 임시사용허가 등 입주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의 책임 회피 정황도 포착됐다. 한 입주예정자는 “지난 15일 설명회에서 두산건설 모 상무는 ‘민사로 소송을 제기해라’라는 답만 되풀이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 시민단체는 이에 대해 “부실시공으로 큰 논란에 휩싸였던 화성동탄2지구 부영아파트 못지않게 정관 ‘두산 더 테라스’도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