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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채용비리 의혹 털지 못한 ‘김경룡·박명흠’, 대구은행장 자격 있나?

김 부사장, 경산시 간부 자녀 취업 비리 연루설…박 부행장, 자녀 특별 채용 의혹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DGB대구은행 차기 은행장 후보가 김경룡 DGB금융지주 부사장(회장 직무대행)과 박명흠 대구은행 부행장(행장 직무대행)으로 압축됐다. 하지만 김 부사장과 박 부행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각각 검찰과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어 이들의 ‘적격’ 여부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경룡 부사장은 지난 2014년 대구은행이 경산시 금고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담당 공무원 자녀를 특혜 채용한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일 당시 시금고 담당 과장이었던 경산시청 7급 공무원의 대구은행 자녀 입사와 관련, 채용 청탁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김 부사장 등 전·현직 임원 3명을 소환해 관여 여부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검찰에서 김 부사장의 경산시 공무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김 부사장의 거취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명흠 부행장은 자신의 자녀를 DGB금융지주 자회사에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금감원은 박 부행장의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를 벌였으며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길 계획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4월 대구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해 청탁자도 불법행위 인식이 있었다면 공범이나 교사범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 부행장의 자녀 특혜 채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박 부행장의 형사처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 부사장과 박 부행장에 대한 자격 논란은 이것만이 아니다. 이들은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불명예 퇴진한 박인규 전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측근이다. 또 김 부사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대구상고와 영남대를, 박 부행장은 서울 출신으로 오산고와 영남대를 나와 박 전 회장과 대구상고-영남대 라인으로 얽혀 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1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했다. DGB금융지주는 2011년 지주사 설립 7년 만에 회장과 은행장 ‘투톱’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김 내정자는 내정 직후 “가장 먼저 할 일은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실추된 DGB금융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김 부사장과 박 부행장의 ‘채용비리’ 의혹이 구체화될 경우 김 내정자의 발언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대구은행 임원추천위는 오는 18일 심층면접을 통해 이들 후보 중 1명을 최종 차기 은행장 후보로 내정할 계획이다. 최종후보는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대구은행 은행장으로 선임된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