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금융감독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판단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까지 거쳐야 하는 절차가 남았다. 지켜봐야 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부총리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는 금융위의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정이 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떤 결정이 날지는 예단이 쉽지 않다. 이번 금융당국의 판단이 최종 절차를 모두 마치기 전에 알려진 탓에 시장 혼란이 초래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의 발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판단 과정에서 특별감리 내용이 외부에 유출된 점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일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관련 회계처리에 대한 특별감리를 실시한 결과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 같은 내용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사인인 삼정·안진회계법인에 조치사전통지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감원이 당사에 대해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결론 내렸다는 내용, 조치사전통지서에 게재된 ‘조치 내용’ 등이 당사에 대한 확인절차 없이 기사화됨에 따라 시장과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금감원의 사전조치 통보 후 특별감리 내용이 알려지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김 부총리는 ‘삼성이 가진 위상 때문에 논란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아무래도 우리 경제에 영향이 있는 삼성이라 뉴스가 크게 됐다”며 “내용 자체가 삼성이어서 (논란이 크게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