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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단독] 인천세관 직원, 대한항공 좌석 청탁 사실로 확인

“공항세관 여직원 A씨, 감시과장 이름으로 좌석 변경 요청”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관세포탈 혐의를 수사 중인 관세청이 인천세관과 대한항공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 감찰을 벌인 결과 일부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30일 “인천공항세관 직원이 대한항공에 좌석 변경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공항세관 여직원 A씨가 감시과장 이름으로 좌석 변경을 요청했다고 자백함에 따라 감찰이 사실상 종결된 상태”라고 밝혔다.

 

관세청 감찰 결과 대한항공에 청탁한 직원은 감시과장이 아닌 X-ray 판독 업무를 수행하는 여직원 A씨로 나타났다. 관세청 관계자는 “여직원 A씨에 대한 징계를 곧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관세청은 인천공항세관과 대한항공 간의 좌석 청탁 혐의에 대한 구체적 정황이 제기되자 25일부터 공식 감찰에 들어갔다.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 차장이 티켓팅 직원에게 인천공항세관 감시과장으로부터 받은 요청이라며 파리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일행 4명의 좌석을 일반석 맨 앞줄 넓은 자리로 옮겨줄 것을 지시했다는 이메일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이를 근거로 대한항공에 청탁했다고 알려진 감시과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지만 감시과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X-ray 판독 업무를 수행하는 여직원 A씨가 “본인이 요청했다”고 실토함에 따라 감찰은 급물살을 탔다.

 

관세청에 따르면 여직원 A씨는 인천공항터미널에서 대한항공 직원을 만나 감시과장이 좌석 변경 청탁을 지시한 사실이 없는데도 감시과장 이름을 내세워 좌석 변경을 요청한 것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좌석 변경 요청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양주 접대 의혹 등 다른 의혹들도 감찰을 통해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며 ‘셀프 조사’라는 오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강도 높은 감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의 좌석 편의와 관련해서는 관세청 외에도 정부, 국회, 언론사 관계자들 이름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 기관에서 좌석 변경 등 편의 제공 요청해 왔다”며 “이들이 요청하면 거절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