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패배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탈환에 다시 나선다.
신 전 부회장은 오는 6월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신을 이사로 선임할 것과 신동빈 회장 및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안건을 최근 제출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동생인 신 회장은 K스포츠재단에 추가 출연금을 낸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자진 사퇴했지만,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이에 대해 "일련의 위법행위로 롯데그룹에 큰 혼란을 초래해 사회로부터 신뢰를 훼손시켰다"며 신 회장이 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만약 롯데홀딩스 이사 복귀에 성공한다면 일본과 한국 롯데 계열사에 대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지분 19.0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는 신 회장에 대한 일본인 경영진의 지지가 여전히 공고하다는 점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의 이번 시도 역시 불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한국의 롯데와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부동산의 이사직에서 해임된 것은 부당하다며 일본 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