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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엘리엇 “현대차-현대모비스 합병해야”

지주사 전환·자사주 소각 등 요구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요구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만드는 그룹 개편 방안을 내놨지만 약 1%대의 지분을 보유한 엘리엇이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23일 엘리엇 계열 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 홍콩은 현대차그룹에 보낸 ‘현대 가속화 제안(Accelerate Hyundai Proposals)’를 공개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해 지주사를 설립한 뒤 글로법 완성차 제조업체로 재탄생시킴으로써 현재의 복잡한 지분 구조를 효율적으로 간소화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엘리엇은 또 과도한 잉여금을 줄이고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이 지급하는 배당율을 순이익의 40~50% 수준까지 끌어올리라는 것이다. 엘리엇은 이사회 및 경영구조에 대해서도 변화를 요구하며 ‘다국적 회사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 3명의 추가 선임도 제안했다.

 

현재 엘리엇이 보유한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은 1.4%로 알려졌다.

 

엘리엇 측은 “현대차그룹이 지분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 것은 환영하지만 (현대차그룹 측의) 개편안에서 소액주주에게 돌아갈 이익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는 것만으로 기업 경영구조가 개선됐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엘리엇 요구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엘리엇을 포함한 국내외 주요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우리의 출자구조 재편에 대한 취지와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소통해 나가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엘리엇은 1977년 폴 엘리엇 싱어 회장이 설립한 투자회사다. 행동주의 투자 내세우며 기업의 주식을 매집한 뒤 구조조정, 경영진 교체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지난 2015년 삼성그룹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 주식을 집중 매수한 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한 바 있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