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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SK하이닉스, 어처구니없는 50억 횡령사고…내부통제 시스템 허술

말단 직원이 페이퍼컴퍼니 통해 자금 빼돌린 후 퇴사…사측, 한 달 넘도록 사고 인지 못해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세계 3위의 반도체기업인 SK하이닉스에서 수십억 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직원이 퇴사하고도 1달이 지나도록 이를 발견하지 못해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구매팀 직원 A씨(44)는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3개월 동안 반도체 장비를 납품받은 것처럼 서류와 전산을 조작해 두 차례에 걸쳐 약 50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렸다.

 

당시 말단 직원이었던 A씨는 지인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 해당 자금을 이체하고 범행 직후인 지난해 2월 회사를 그만뒀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 연 매출 266억 달러를 달성한 글로벌 반도체기업 SK하이닉스의 허술한 직원 관리이다. 수십억 원대의 회삿돈 횡령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해당 직원이 그만둔 지 한 달이 넘도록 이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우연히 회사 자산을 검토하다 A씨가 납품받았다는 장비의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기업 구매 담당자는 “이런 횡령 사건은 담당 직원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을 경우 발생하는 문제”라며 “개인의 비리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거액의 횡령사건이 발생한 것은 그만큼 내부 프로세스가 정교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A씨와 지인을 체포하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이들을 모두 구속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의 신속한 계좌 동결 조치로 SK하이닉스는 30억원을 되찾을 수 있었지만 나머지 20억원은 회수하지 못해 재정손실로 처리했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이후 담당 팀장(부장급)을 인사 조치하는 선에서 사건을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