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여러 계절에 활용할 수 있는 ‘시즌리스(Seasonless, 사계절 구분이 없는)’ 제품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8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Sometrend)’를 통해 최근 2년간 ‘장마 패션’ 키워드에 대한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카디건’과 ‘셔츠’ 언급량은 각각 327.8%, 274.7% 급증했다. 반면 ‘레인부츠’와 ‘방수재킷’은 각각 19.8%, 9.3% 증가에 그쳤다.
이에따라 패션 브랜드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전문기업 한섬은 다양한 기온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 강화에 나섰다. 여성복 브랜드 ‘타임’은 여름철 활용도가 높은 린넨 셔츠 물량을 전년 대비 50% 이상 확대했고, 셔츠와 재킷의 장점을 결합한 ‘셔켓’ 물량도 2배 가까이 늘렸다. ‘더캐시미어’는 여름 니트 생산량을 약 30% 확대했다. 여성 캐주얼 브랜드 ‘SJSJ’의 여름용 카디건과 니트는 출시 2주 만에 완판됐다.
뷰티·식품·가전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겨울철 주력 제품이던 고보습 스킨케어가 여름 시즌에도 전년 대비 약 13% 증가했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한 모발의 곱슬거림 등을 완화해주는 샴푸·트리트먼트·헤어 에센스 제품 등도 20% 이상 증가했다.
식품 부문에서는 무더위 속 간편하게 건강을 챙기려는 수요가 늘며, 건강 간편식(HMR)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건강 간편식 매출은 지난 두 달간 약 18%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Greating)’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약 18% 증가했다.
이밖에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건조기‧제습기 등의 매출도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계절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고객들의 소비 기준도 계절 아이템에서 실용성 중심의 시즌리스 아이템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