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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종합

"이광형 총장님 작품 촌평에 감동했다" ‘자연의 구도자’ 박광진, 작품 102점 KAIST 기증

 

"KAIST 이광형 총장님 인사말에 저의 작품에 짧은 촌평이 인사 말 속에 있었는데 너무 뜻밖이었고 감동이었다."

 

‘자연의 구도자’로 알려진 박광진 교수(서울교육대 명예교수)가 18일 평생의 작품 중 102점을 선별해 KAIST에 기증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9월 내겐 생소한 KAIST 미술관에서 얼마 전 세상 떠나신 백문기 교수님 기증작 전시가 있다는 소식에 말만 듣던 이곳 KAIST에 오게 되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소중한 작품을 서슴없이 기증하는 작가 입장에서 얼마나 기증작에 호감과 관심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그 결론으로 서슴없이 KAIST로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날  대전 본원 KAIST 미술관 정문술홀에서 열린 미술작품 기증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광형 총장은 “박광진 교수의 작품 기증은 KAIST 미술관에 큰 의미를 지니며, 박 교수의 작품이 컬렉션에 더해지면서 풍성하고 다채로운 전시를 KAIST 구성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며 "박 교수가 담아낸 자연의 아름다움은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적인 묘사와 소재주의적 성향이 강한 박광진 교수의 작품은 ‘자연의 소리’라는 작품으로 유명하며 자연풍경을 묘사한 작품 등 한국 아카데미즘 회화의 정수를 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자연의 빛과 소리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을 통해 구상 회화사의 중추적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박광진 교수(1935년생)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서울교육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서 후진 양성에 힘쓴 미술가이자 풍경화의 대가이다. 평생 1100여 점의 작품을 제작해 왔으며, (사)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예술의전당 이사 등 다양한 공직을 역임하여 국가 차원의 미술 정책, 행정 등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국제적으로도 활발히 활동해 온 박광진 교수는 유네스코 산하 기구인 IAA(국제조형예술협회) 수석 부회장과 스페인 아르코(ARCO) 주빈국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해외 작가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 미술의 세계적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필요성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박 교수는 2008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임되었으며 은관문화훈장, 오지호 미술상, 5.16 민족상, 보관문화훈장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024년 12월 개관한 KAIST 미술관은 무상 기증 작품으로만 3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박 교수는 KAIST 미술관 개관 당시 본인의 작품 2점을 찬조 전시해 ‘정문술 컬렉션과 대한민국예술원’ 상설전의 내실을 다졌고, 이번에는 1959년부터 2023년까지의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 등 다양한 장르 포함한 작품을 기증하며 미술관 컬렉션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는 평가다. 

 

석현정 미술관장(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은 “자연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너머 ‘어떻게 들리는지’까지도 함께 그려내는 박광진 교수의 원숙한 상상력이 KAIST 구성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KAIST는 고(故) 정문술 회장으로부터 미술관 건립 기금과 미술작품을 함께 기증받은 이후, 사회 각계 인사, 유명 예술가 및 유가족 등으로부터 꾸준히 작품 기증을 받아 왔으며, 작품의 수증 여부는 미술관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치고 있다.

 

박 교수의 이번 기증 작품들은 소정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5년 가을부터 2026년 봄까지 KAIST 미술관에서 기증 작품 특별전 형태로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