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12대 국가전략기술 하나이자 세계적으로 관심이 뜨거운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처음으로 산학연 간 의미있는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연세대학교, 파스칼 코리아(Pasqal Korea)와 지난 14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양자컴퓨팅 분야의 연구, 교육 및 연구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ETRI는 이번 3개 기관 간 협력이 정부의 양자컴퓨터 육성전략에 따라 국내 양자컴퓨팅 연구개발 생태계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업무협력을 계기로 각 기관은 파스칼의 중성원자 양자컴퓨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양자 알고리즘 및 소프트웨어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키로 했다.
아울러, 다양한 양자컴퓨팅의 응용 분야를 발굴하고, 양자컴퓨팅 연구개발 생태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 최첨단 양자컴퓨팅 기술 확보를 위해 공동연구 프로젝트 수행을 모색하기로 했고 양자컴퓨터 기술인프라 분야에서도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양자컴퓨팅 협력 연구 외 3개 기관은 공동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을 개발해 양자컴퓨팅 인재 양성에도 힘쓴다.
특히 파스칼은 자체 개발한 교육자료를 공유하고, ETRI와 연세대는 이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 교육의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 밖에 파스칼이 국내에서 운영할 예정인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해서 양 기관을 우선 고려할 예정이다.
파스칼 한국지사 로베르토 마우로(Roberto Mauro) 지사장은 “우리는 전자통신 분야의 글로벌 선도 연구기관인 ETRI, 최고수준의 양자컴퓨팅 연구환경을 갖춘 연세대와 협력하게 되어 영광이며 앞으로 기대가 크다"며 "두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파스칼의 풀스택 양자컴퓨팅 전문성이 한국에서 기존산업과 연계한 다양한 응용 분야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윤동섭 총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연세대가 양자컴퓨팅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ETRI, 파스칼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양자기술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TRI 방승찬 원장도 "글로벌 양자컴퓨팅 기업인 파스칼, 국내 명문 사학인 연세대와 양자컴퓨팅 연구 및 인재양성을 위해 손을 잡게되어 반갑다"며 "세계적인 연구개발 각축전이 벌어지는 최첨단 분야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세대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IBM의 127-큐비트 양자컴퓨터를 도입하였고, 송도에 있는 연세대 국제 캠퍼스에 양자컴퓨팅 연구개발 콤플렉스를 구축하는 등 선도적인 양자컴퓨팅 응용 연구 및 인재 양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파스칼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알랭 아스페(Alain Aspect)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19년 프랑스 파리에 설립한, 글로벌 양자컴퓨팅 기업이다.
파스칼은 중성원자를 물리 큐비트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양자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난 2023년에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양자컴퓨팅 생태계에 본격 참여하고 있다.
ETRI는 지난해 8월, 8개의 단일광자를 이용한 실리콘포토닉스 양자칩을 개발, 4-큐비트 양자얽힘을 세계 최고 수준의 신뢰도로 구현하였고, 6-큐비트 양자얽힘도 구현에 성공하였다.
이 밖에 초전도 기반 양자컴퓨팅 기술, 양자컴퓨팅 알고리즘 및 시스템 소프트웨어 연구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NRF) 및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으로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