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와 KOTRA(사장 강경성)는 한국 ICT 기업들의 중동시장 진출을 위해 ‘2025 중동 ICT 로드쇼(2025 Korea ICT Roadshow in Middle East)’를 이달 20일, 21일 이틀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4년 5월 한-UAE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서명을 계기로 확대된 중동 진출 기회를 활용하고, 양국 간 ICT 및 혁신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동 국가들은 석유 산업 의존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디지털 전환 및 첨단 미래 기술 도입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두바이는 글로벌 혁신 허브로의 도약을 목표로 AI 청사진을 발표했으며, 각 정부 기관에 AI 최고경영자를 임명하고, 세계 최대 규모 AI 및 기술 기업 허브인 ‘AI 및 웹3 인큐베이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번 로드쇼는 중동 최초로 ▲ 스마트시티 ▲ 사이버보안 ▲ 로봇 ▲ 자율주행 ▲AI 솔루션·서비스 등 다양한 ICT 미래산업 분야를 다뤘다. 각 분야에서 혁신기술을 보유한 국내 26개 기업이 참가해 현지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했으며, 이 중 스마트시티 기업 11개사가 참여했다. 스마트시티 분야는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와 KOTRA가 공동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수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KOTRA는 2020년부터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국내 스마트시티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 중이며, 매년 8회 규모의 해외 스마트시티 로드쇼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로드쇼의 첫날인 20일에는 두바이 복합상품거래소(이하 DMCC) 내 업타운 호텔에서 ▲ 1:1 비즈니스 상담회 ▲ MOU 체결식 및 네트워킹 행사가 열렸다. DMCC는 UAE 최대 자유무역지구이자 글로벌 혁신 허브로, 디지털 무역과 스마트 인프라 확장을 통해 두바이를 세계적인 AI 및 ICT 기술 중심지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어 이번 로드쇼 개최 장소로 선정됐다.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두바이 교통청(RTA), 아부다비 교통청(ITC) 등 정부 기관과 에티살랏(Etisalat), 두(Du) 등 통신사, 두바이 포츠 월드(Dubai Ports World) 등 글로벌 물류기업 관계자들과 중동 진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초고속 영상변환 AI 서버를 생산하는 I社가 현지 기업과 영상 감시 솔루션을 납품하는 MOU 및 스마트 안전모 생산하는 H사가 현지 통신 기업A사에 납품하는 MOU를 체결하는 등 총 16건의 MOU가 성사됐다.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DMCC의 베랄 자쏘마(Belal Jassoma) 디렉터가 연사로 참여해 ‘한국 AI·ICT기업의 UAE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같은 날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내 투자클럽에서 IR 피칭 행사도 열렸으며, 사전 심사를 통과한 6개 기업이 투자 유치 기회를 얻었다. 이 자리에서 경량 AI 기술 기반 스마트 교통 인프라를 제공하는 N社 등이 현지 벤처 캐피털(VC) 앞에서 자사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했다.
박동욱 KOTRA 중동지역본부장은 “한국 기업들은 AI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스마트시티, 로봇 등 ICT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중동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며 “이번 로드쇼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중동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두바이 교통청(RTA) 등 현지 기관과 중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신(新)중동 붐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