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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현대모비스, 사법기관과 공조해 짝퉁부품 업자 적발...‘모조 필터 30만개 유통’

“접지 단자 부식, 오일 누유로 화재·엔진불량 일으켜...소비자 안전에 치명적 위협”

[웹이코노미= 손정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우리나라 사법기관과 공조해 짝퉁 부품 제조, 유통업자들을 대거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회사 측에 의하면 현대모비스는 수원서부경찰서, 수원지방검찰청과 함께 지난 2월부터 지난주까지 ‘자동차 짝퉁부품 합동단속’을 실시했다. 불법모조 필터를 제조해 해외로 유통한 일당 등 11개 업체를 적발했으며, 이들이 수년간 불법 유통한 모조필터가 30만여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검거된 16명 중 5명은 구속 기소됐는데, 주모자 등 2명에게는 각각 징역 1년6개월과 1년이 선고됐다. 8명은 벌금형을 받았으며 나머지 3명은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이다. 2008년 같은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주모자의 경우 이번에도 동업자를 모집해 불법 모조품을 러시아와 베트남 등지에 대량 유통해 가중처벌을 받았다.

 

 

 

이번 단속 압수 물량은 오일필터 10만7000여 개, 연료필터 3000개, 포장재 8만개와 인쇄기, 제작장비 등 5톤 트럭 6대 분량 이상이었다. 업자들이 해외로 수출한 물량 중 일부는 지난 5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세관에 적발돼 현장에서 폐기됐다. 나머지 물량은 압수 중이며, 압수품은 사건 종결 후 전량 폐기할 예정이다.

 

 

 

또한 적발된 업자들이 자금 조달책, 금형과 제작, 수출업체 알선 담당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움직였으며, 특별 제작된 내·외부 포장재에 ‘순정부품’이라고 선명히 인쇄됐다고 설명했다.

 

 

 

순정품에 근접한 수준의 브랜드 마크를 적용하기 위해 별도의 금형을 제작하고, 일련번호와 바코드를 정밀 인쇄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또한 불법 제조된 연료와 오일필터는 외견상 비슷해 보여도 하자시 운전자 안전에 치명적이라며, 연료필터는 정전기를 방전시키기 위한 접지 단자를 두는데 코팅이 불량한 모조품은 접지 단자 부식이 스파크를 발생시켜 연료에 불이 붙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모조 오일필터의 경우 구성부품간 이격과 조립불량이 발생해 오일 누유로 인한 화재 발생과 엔진 고장의 위험을 높이며, 탑승자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라는 비판이다.

 

 

 

강승철 현대모비스 글로벌시장관리팀장은 “이번에 적발된 모조품은 국내에도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차 정비시 순정부품인지 아닌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