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소미 기자] 대형마트 3사가 대형마트 노조의 손잡이 설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노조가 운반 부담을 덜 수 있게 제품 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자체브랜드(PB) 상품 상자에 한해 순차적으로 손잡이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지난달 20일 체인스토어협회를 통해 고용노동부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개선안을 제출했다.
자체브랜드가 아닌 일반 제조업체 브랜드에는 손잡이 설치를 요구할 수 없어 우선 PB 상품이라도 제조사와 논의해 손잡이 설치를 시작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상자 손잡이 설치 문제가 불거진 이후 주요 마트 관계자들과 수차례 간담회를 개최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해 왔다.
가장 많은 PB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는 5kg을 넘는 677개 PB 제품 중 이미 손잡이가 있는 82개 제품을 제외한 595개 중 37개 상품의 상자에 연내 손잡이를 설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 410개, 하반기에는 21개 상품 상자에 순차적으로 손잡이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웹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올해 손잡이를 설치하게 되면 내년 초부터 바로 마트 노동자들이 손잡이가 달린 상자를 운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무게가 5kg 이상인 PB 제품 중 손잡이 설치로 상품 손상이 되지 않는 제품을 대상으로 상자 손잡이를 설치하기로 했다. 대상 제품 중 15%는 연말까지 설치하고 내년에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연내 전체 PB 상품의 29%를 대상으로 상자 손잡이를 설치한다. 홈플러스는 노사 합의에 따라 이미 일부 PB제품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었다.
앞서 마트 노동자들은 무거운 상자 운반 시 손잡이가 없어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다며 손잡이 설치를 요구해왔다.
김소미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