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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투병 5년간 총수일가 배당금 규모 총 2조7000억원

2018·2019년 동안 고 이 회장 일가가 받은 총 배당금 7500억원 중 삼성전자가 3500억원 지급

 

[웹이코노미=최병수 기자]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5년여 동안 투병 생활을 하는 중 고 이 회장 일가가 삼성전자 등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2조70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고 이 회장이 쓰러진 뒤 작년까지 고 이 회장을 포함한 삼성 총수일가가 상장 계열사로부터 지급받은 배당금 규모는 총 2조7716억원이다.

 

특히 지난 2014년 2221억원 수준이던 배당금은 지난 2019년 7501억원을 기록하면서 5년 동안 약 3.4배 증가했다.

 

계열사가 삼성 총수일가에게 지급한 배당금 중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2019년의 경우 이 회장 일가가 받은 전체 배당금 약 7500억원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급한 배당금은 약 3500억원으로 거의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부터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배당규모를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10월 말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해 이 기간 동안 약 29조원 가량을 배당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주환원정책의 주요 골자는 배당을 대폭 확대하고 잉여현금흐름(FCF : Free Cash Flow) 계산시 M&A(인수합병) 금액을 차감하지 않으며 잉여현금흐름의 50% 환원 방침을 유지하되 기존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해 적용하는 것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받은 삼성총수 일가가 받은 총 배당금 중 고 이 회장이 받은 배당금은 1조7988억원 수준이다. 이 기간 동안 고 이 회장 일가가 받은 총 배당금 대비 64.9%를 차지하는 규모다.

 

고 이 회장은 삼성생명 8.51%, 삼성물산 5.01%, 삼성전자 4.18%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아들인 이 부회장은 같은 기간 5041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부회장은 배당금 대부분을 삼성물산에서 받았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은 17% 가량이면 삼성전자 지분은 단 0.70%만 보유하고 있다.

 

고 이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이 기간동안 2723억원을 배당받았다. 홍 관장이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은 0.91%다.

 

고 이 회장의 딸들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삼성물산과 삼성SDS로부터 각자 982억원씩 배당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보유 중인 계열사 주식 중 삼성전자 주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이 부회장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향후 삼성전자·삼성물산 등 계열사의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고 이건희 회장 보유지분에 대한 상속세 대부분은 삼성전자보유지분상속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이에따라 상속받은 삼성전자 일부지분에 대한 매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에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경우 상속받은 삼성전자 지분을 다 매각하고 삼성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계열분리수준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가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이에따라 삼성전자의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 등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