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전기·전자·화학

[2020 국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회장 연임시기에 홍보비 급증

김한정 의원 "금융지주별 회장 연임 직전 재임시 성과 관련 기사 집중 보도돼"

 

[웹이코노미=김시연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각사 회장 연임 시기 등에 맞춰 언론사에 집행한 광고 등의 홍보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대 금융지주로부터 제출받은 ‘4대 금융지주사의 홍보비 지출 현황’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모두 약 5200억원을 홍보비로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지주의 홍보비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로 이번에 조사한 홍보비에는 신문·방송·인터넷언론 등에 집행한 광고비를 모두 더했다.

 

최근 3년간 홍보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금융지주사는 총 1433억원을 지출한 KB금융지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한금융지주 1307억원, 하나금융 1288억원, 우리금융지주 1171억원 순이었다.

 

이들의 홍보비는 매년 크게 증가했는데 지난 2017년 1430억원이었던 4대 금융지주의 홍보비는 지난해 2095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새 666억원(46.6%↑)이나 늘어났다.

 

특히 4대 금융지주는 각사별 회장 연임시기 등에 맞춰 홍보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19년 홍보비가 크게 증가했다. 당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 집행한 350억원보다 139억원(39.5%) 늘어난 489억원을 홍보비로 사용했고 신한금융도 전년 415억원에 비해 145억원(34.9%) 증가한 560억원을 홍보비로 집행했다.

 

2019년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각각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의 연임을 앞둔 시기다.

 

이 시기 우리금융지주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F) 불완전판매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검사 및 제재가 있었고 신한금융지주는 조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었다.

 

이후 손 회장과 조 회장은 지난 3월 각각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나머지 금융지주사 두 곳 또한 회장 연임을 앞두고 홍보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17년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많은 397억원을 홍보비로 사용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수치며 윤종규 KB금융회장은 결국 2017년 11월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 3월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앞두고 2017년과 2018년 각각 371억원, 424억원의 홍보비를 지출했다.

 

김 의원은 “언론 홍보비가 그룹사 홍보 차원 이외에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직전에 재임시 성과 관련 기사가 집중적으로 보도됐고 DLF 제재 이후에는 금감원을 상대로 한 비난성 기사가 집중되는 것은 우연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지주회장의 ‘회전문 인사’, ‘셀프 연임’ 등 1인 지배체제가 공고화되면서 금융의 사유화가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지주사의 언론 홍보비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금융지주 체제의 전면적인 점검과 그 결과를 토대로 금융지주회사 법규·내규 등을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