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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공익법인 리포트 ⑰ 오뚜기함태호재단] 1997년부터 전국 주요 대학 식품 전공자에게 장학금 지원

재단설립자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현재는 매월 20여명 수준

 

[웹이코노미=김시연 기자] 정부가 장학금·학자금 등 사회공헌활동에 이바지하는 공익법인에 대해 내년부터 규제·감시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공익법인은 주식출연시 상증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정부로부터 받아왔다. 그러나 일부 공익법인은 이같은 혜택을 총수일가 지배력 강화에만 사용하고 정작 공익활동은 뒷전에 두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반해 대부분 공익법인들은 수입금액 대부분을 목적사업비로 지출하고 국세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매년 경영활동 사항을 투명 공시하는 등 원래 설립 목적인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웹이코노미가 목적사업비 지출내역, 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 이사회 구성원들과 총수일가간 이해관계 등 공익법인 현황을 기획시리즈로 분석한다.

 

지난 1996년 11월 26일 설립된 오뚜기함태호재단은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개인 소유 주식 등을 기부해 만든 장학재단이다.

 

고 함 명예회장이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할 유능한 인재 양성을 통해 국민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기업의 또 다른 책무’라는 평소 소신을 실천하기 위해 만든 재단은 설립 당시 오뚜기재단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나 지난 2019년 1월 1일 고인인 함 명예회장의 뜻을 기리고자 재단명을 현재의 오뚜기함태호재단으로 변경했다.

 

지난 1997년 5개 대학 식품 관련 전공 대학생 14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한 재단은 이후 매년 전국 주요 대학 식품 관련 학과 대학생 70여명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난 2019년 초 기준 재단이 그동안 장학금을 지원한 대학생들은 약 960여명에 달한다.

 

지난 2009년부터는 ‘오뚜기 학술상’을 통해 식품 전공 관련 교수·연구원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으며 전국 주요 대학 도서관에는 식품 관련 전문서적도 기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상자는 강일준 한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였는데 그는 고열량 저영약식품·당류 저감화 등 어린이먹거리 안정정책 수립과 어린이 기호식품 안전 증진에 기여한 인물이다.

 

또한 재단은 지난 2013년에는 식품분야 연구자들의 연구비 지원과 식품 관련 전문도서 출판을 지원하는 출판지원사업을 시작했으며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부터는 기획연구과제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2018년에는 식품 관련 전공 대학생들의 학문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를 비롯한 5개 대학교에 첨단강의실·실습실을 시범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재단측에 따르면 첨단강의실·실습실 지원 사업은 점차 전국 각 대학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한편 고 함 명예회장은 지난 1992년부터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수술비 후원사업을 시작했다. 수술비 지원을 받는 어린이들은 사업 초 창기에는 매월 5명에 불과했지만 현재에는 매월 20여명 수준으로 늘어난 상태다.

 

선천성 심장병을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기형 심장이 되거나 심장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심장에 작은 구멍들이 뚫린 ‘심실중격결손증’,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폐동맥판폐쇄부전증’ 등 수많은 유형이 있다.

 

의료업계에 따르면 신생아 1000명 당 8명 정도가 선천성 심장기형을 가진 채 태어나는데 이들이 유아시절 수술시기를 놓치게 되면 심할 경우 1주일 내 사망한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재단이 보유한 총자산은 약 1854억원이다. 이중 주식 및 출자지분이 1718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92.6%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금융자산 약 70억원, 토지 약 63억원, 기타자산 약 35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총발행주식 대비 재단이 소유한 주식들의 보유비율은 오뚜기 7.87%(23만3689주), 대선제분 5%(4만주), 조흥 5%(3만주), 태동씨앤에스 5%(5000주), 풍림무약 5%(5000주), 오뚜기라면 4.93%(5만주), 오뚜기제유지주 2.62%(7855주) 등으로 나타났다.

 

재단이 지난해말 공익목적사업으로 지출한 비용은 약 61억원으로 총자산대비 약 3.29%에 해당된다.

 

 

현재 재단 이사장은 고 함 명예회장 아들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으로 함 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 말 고 함 명예회장 사임 후 재단 이사장직을 이어받았다.

 

재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이사회 구성원·경력, 정기·임시이사회 회의록 등은 확인이 불가능하나 국세청에 공시된 ‘출연자 및 이사 등 주요 구성원 현황 명세서’를 살펴보면 재단은 이사장인 함 회장 외 권오정·박기문·정명수·양인집 등 4명의 이사와 김용재·신용재 등 2명의 임원으로 구성돼있다.

 

이외에 연도별 연차계획서, 세입세출결산서 등의 정보들도 국세청을 통해서만 확인 가능하다. 다만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는 지난해 분에 한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