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전기·전자·화학

[웹이코노미] KAIST(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김상욱 교수 연구팀, 2차원 그래핀 섬유 개발

- 그래핀 섬유가 스스로 벨트 형태로 납작해지는 현상을 세계 최초로 발견
- 높은 강도·전기전도성 향상은 물론 기계적 유연성도 지녀 웨어러블 소자에 활용 기대
- 미국화학회의 센트럴 사이언스誌 7월호 표지논문으로 하이라이트 돼

 

[웹이코노미 안재후 기자] KAIST(총장 신성철)는 신소재공학과 김상욱 교수 연구팀이 그래핀의 기존 응용범위와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형태의 그래핀 섬유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상욱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연필심 등에 쓰이는 값싼 흑연으로부터 손쉬운 용액공정을 통해 얻을 수 있고 기존 탄소섬유보다 값이 싸며 유연성 등 차별화된 물성을 지니고 있어 경제성까지 갖췄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김상욱 연구팀의 이번 성과가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100% 그래핀으로 이뤄진 섬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스스로 납작해져서 벨트와 같은 단면을 갖는 현상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일반섬유는 그 단면이 원형으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원자단위의 평평한 2차원 소재인 그래핀으로 이루어진 섬유는 단면이 납작한 형태가 안정적인 구조라는 점을 김 교수 연구팀이 규명한 것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납작한 벨트형 그래핀 섬유는 내부에 적층된 그래핀의 배열이 우수해 섬유의 기계적 강도와 전기전도성이 대폭 향상됐다. 연구팀은 원형 단면을 갖는 일반섬유와 대비해 각각 기계적 강도는 약 3.2배(320%), 전기전도성은 약 1.5배(152%) 향상된 결과를 얻었다. 또 납작한 면 방향으로 매우 쉽게 구부러지는 유연한 섬유를 만들 수 있어 플렉시블 소자(유연 소자)나 웨어러블 소자 등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연구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연구책임자인 김상욱 교수는 "그래핀과 같은 2차원 소재로 섬유를 만들면 납작한 벨트 형태가 이상적인 배열구조다ˮ라고 말하면서 "납작한 그래핀 섬유는 납작한 면 방향으로 유연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기존의 잘 부러지는 탄소섬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최근의 이슈인 마스크의 필터 소재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ˮ고 덧붙였다.

 

KAIST 신소재공학과 정홍주 박사과정이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종합화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ACS 센트럴 사이언스(ACS Central Science, IF: 12.685)' 6월 11일 字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 Self-Planarization of High-Performance Graphene Liquid Crystalline Fibers by Hydration) 또 연구성과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7월 22일 字로 발간된 동 학술지 7월호 표지논문(Front cover)으로 선정되는 한편 에디터에 의해 하이라이트 됐다. (First Reaction: High-Performance Graphene Fibers Enabled by Hydration)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리더연구자지원사업인 창의연구지원사업(다차원 나노조립제어 창의연구단)과 나노·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

 

그래핀 산화물 액정의 발견 이후로, 다양한 2차원 소재(MoS2, MXene, C3N4 등)의 액정상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현황에서, 본 연구를 통해 그래핀뿐만 아니라 2차원 소재는 납작한 벨트 형태가 면과 면의 결합이 극대화되는 이상적인 구조임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광활한 범위 응용이 기대되는 2차원소재 액정섬유 분야는 일반적인 동그란 단면의 섬유가 아닌 납작한 단면의 섬유가 물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임을 시사하는 초석이 되는 의미있는 연구이다.

 

또한, 납작한 그래핀 섬유는 면방향으로 얇은 그래핀의 유연성을 가지기에 기존의 잘 부러지는 탄소섬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다양한 종류의 웨어러블 전자 소자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최근 이슈가 되는 마스크 및 정화필터소재로도 적용이 기대된다.

 

 

 

 



안재후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