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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HDC현산, 아시아나에 재실사 요구… 채권단·금호 대응책 고심

수용 시 대금 깎이고 거절 시 계약 파기 명분 제공… 업계 “노딜 명분 만들기”

 

[웹이코노미=김소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재실사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채권단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모기업인 금호산업에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인수상황 재점검 절차 착수를 위해 다음 달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를 재실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산은 계약 이후 부채 4조5000억원 증가, 인수자 동의 없이 차입 및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 부실 계열사 대규모 자금 지원 등을 지적하며 재실사를 요구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에 대해 ‘노딜(인수 무산) 명분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 역시 열악해진 만큼 현산이 재실사를 통해 인수 가치를 재산정할 경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불리한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현산의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인수 대금이 깎일 가능성이 크다. 재실사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현산에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명분을 주는 셈이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채권단은 우선 협상 주체들과 대책을 모색하는 동시에 계약 파기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될 시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 아래 놓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8000억원을 출자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와 관련해 “협상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대비책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모든 부분을 열어 놓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소미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