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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KCGI "대한항공, 유휴자산 아닌 '알짜' 기내식 사업부 매각 의도 의심돼"

대한항공, 지난 7일 기내식 사업부 매각 관련 한앤컴퍼니에 협상권 부여

 

[웹이코노미=김시연 기자] 대한항공이 추진하고 있는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에 대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알짜 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17일 KCGI는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시장에 한 약속(유휴자산 및 저수익 사업 부문 매각)을 뒤로 한 채 갑작스럽게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의 매각을 결정했다”며 “직원들의 처우, 고용안정과 직결된 ‘알짜’ 사업부를 우선 매각하려는 의도에 대해 의구심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KCGI에 따르면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는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고 이익률이 높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진그룹의 실적 회복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어 왔다.

 

KCGI는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경쟁입찰을 거쳐 최적의 조건으로 사업부문의 매각을 진행하지 않고 특정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의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며 “만약 한진그룹의 경영진이 경영권 분쟁 상황 속에서 알짜 사업부에 대한 인수 우선권 제공을 통해 현 경영진 측 우호지분을 확보하고자 금번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라면 KCGI는 관련자들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고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KCGI는 누구보다도 한진그룹의 경영정상화를 바라고 있으며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한진그룹 경영진의 시도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금번 매각에 있어 임직원 등 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고려하고 독립적인 외부 주간사를 통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6월초 투자은행(IB)업계 등에서는 대한항공이 서울 송현동 부지(3만7000여㎡) 매각 차질로 알짜 사업에 해당하는 기내식 사업부 등을 매각한다는 설이 떠돌았다. 당시 대한항공은 “공식적으로 검토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이사회를 연 대한항공은 “당사는 당사가 영위하고 있는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의 양도와 관련해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공시하면서 해당 사업부 매각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후 지난 16일 대한항공노조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에 기내식 사업부 등의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때 노조는 “유휴자산 매각이 먼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내식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저해하는 행동”이라며 KCGI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