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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국내 증권사, 코로나19 직격탄에 1분기 순이익 반토막

펀드 손실 1.8조원...자기매매 7.3% 줄어

 

[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1~3월) 순이익이 전 분기(10~12월)보다 절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파생상품과 펀드 관련 손실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사 56곳의 당기순이익은 5274억원으로 전 분기(1조577억원) 대비 5303억원(50.1%) 급감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0.9%로 전년 동기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순이익 급감은 파생상품과 주식 관련 이익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파생관련 손익은 6714억원 적자로 전 분기 대비 253.1%(1조1100억원) 급감했다.

 

기타자산손익도 8827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99.9%(1조7천662억원) 줄었다. 외환관련이익과 대출관련이익이 각각 3453억원, 6252억원 증가했지만 펀드(집합투자증권)관련 손익에서 1조8531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전체 기타자산손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증권사의 1분기 자기매매손익은 1조78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보다 7.3%(852억원) 감소한 수치로 이 중 주식관련 이익이 1085억원을 차지해 55.7%(1362억원)나 급감했다. 코로나19 영향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며 주식처분손익이 줄어든 탓이다.

 

다만 채권관련손익은 1조6417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241.6%(1조1611억원) 늘었다. 기준금리 하락 기조가 이어지며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증권사들의 1분기 수수료수익도 증가했다. 1분기 수수료수익은 2조975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6%(4229억원) 늘었다. 이 중 수탁수수료는 1조3798억원으로 61.1%(5233억원) 급증했다. 기업금융(IB)부문 수수료는 904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9%(1107억원) 줄었다.

 

전체 수수료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은 46.4%로 전 분기 대비 12.8%포인트 늘었고 IB부문 수수료 비중은 30.4%로 9.4%포인트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말 증권사들의 자산총액은 578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482조9000억원) 대비 19.7%(95조3000억원) 늘었다. 현금 및 예치금이 54.7%, 채권이 8.3%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516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421조1000억원)보다 22.7%(95조5천억원) 늘었다. 투자자 예수금 등 예수부채가 70조원으로 47.5%(22조6000억원) 늘어났다. 초대형IB 발행어음도 14조6000억원으로 13.5%(1조70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말 증권사 자기자본은 6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61조8000억원보다 0.3%(2000억원) 줄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546.2%로 작년 말보다 9.7%포인트 하락했다. 대형증권사 14곳의 순자본비율은 866.4%로 21.1%포인트 감소했다. 종투사(8곳)의 순자본비율은 1164.0%로 16.2%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증권사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41.1%로 나타나 지난해 말 대비 60.8%포인트 증가했다.

 

1분기 선물회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11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69.8%(73억원) 증가했다. 선물회사 자기자본은 444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113억원) 늘었다. 선물회사 ROE도 2.6%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의 경우 전 분기 대비 8.9%포인트 증가한 638.3%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식, 펀드, 파생 관련 손익이 감소했고,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과 수수료 수익 증가에도 증권사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며 "국내외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이 수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