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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한국형 뉴딜 수혜주 언택트 ② 비트컴퓨터] 병원급 EMR 시장 1위...언택트 입은 헬스케어 다크호스

박근혜 테마주에서 원격의료 대표주로 부상...약 4개월 간 주가 약 3.5배 '껑충'

 

[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일상생활 및 산업 전반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한국형 뉴딜 정책’을 제시했다. 이에 정책과 엮인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웹이코노미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한국형 뉴딜 정책 수혜주를 살펴본다.

 

비트컴퓨터는 소프트웨어(SW) 전문 회사로 출범한 국내 1호 대학생 벤처기업이다. 창업주 조현정 대표는 대학생 3학년 시절인 1983년 8월 청량리에 위치한 한 호텔 객실에서 자본금 450만원과 직원 2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SW 산업은 일반인에게 친숙하지 않은 생소한 분야였지만 비트컴퓨터는 종합병원 관리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으로 시장의 집중을 받기 시작, 1997년 들어서는 자본금을 17억5000만원으로 늘려 같은 해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이른다.

 

비트컴퓨터의 주력 사업 부문은 의료정보솔루션이다. 앞서 소개한 유비케어(링크)와 마찬가지로 병·의원용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의원을 포함한 EMR 시장에서는 유비케어에 이은 2위 사업자지만, 병원급(병상 30개 이상)만 놓고 볼 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두 기업의 의료정보사업 매출을 비교해 보면 올해 1분기(1~3월) 기준 비트컴퓨터가 270억원, 유비케어가 266억원을 기록해 각기 다른 고객을 대상으로 비슷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비트컴퓨터는 원격의료와 관련된 U-헬스케어(Ubiquitous Health Care)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태국, 카자흐스탄, 몽골, 이라크, 캄보디아, 필리핀 등 11개국에 의료정보솔루션 및 원격의료솔루션을 수출한 바 있으며 이 같은 이유로 과거부터 원격의료 및 헬스케어 테마주에 꾸준히 포함돼 왔다.

 

◆ 헬스케어부터 박근혜 테마주까지 주가 등락 변천사

 

비트컴퓨터의 과거 주가 흐름도 헬스케어 이슈와 관련이 깊다. 먼저 2009년 7월 삼성의 헬스케어·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 소식에 비트컴퓨터가 수혜주로 부상했었다. 당시 비트컴퓨터는 삼성전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U-헬스케어 서비스 모델’ 개발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14일 주가는 전일(1690원) 대비 14.08% 상승한 1928원에 마감했고 다음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했다. 29일에는 주가가 4924원까지 올라 12거래일 동안 190%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1년 12월 말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에서 꾸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조 대표가 외부 인사로 포함되며 비트컴퓨터가 ‘박근혜 테마주’에 편입됐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조 대표 영입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벤처기업 1호를 설립하신 분으로 벤처기업역사의 산증인"이라며 "20여 년 전부터 IT교육기관을 만들어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셨고 꿈과 희망을 키워주기 위한 기업가정신 확산, 창의경제시대를 맞아서 고용의 틀을 새로 짜고 구현해 가는데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컴퓨터의 주가는 비대위원 인선안이 발표된 12월27일 전일(3531원) 대비 14.98% 오른 4060원에 마감됐고, 이어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이듬해 1월5일 9360원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비트컴퓨터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과 헬스케어 테마 등에 따라 주가 등락을 거듭했다. 2015년부터는 원격의료에 기대감이 본격화되면서 주가가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비트컴퓨터는 2016년 10월24일 최순실 태블릿 PC 관련 보도를 기점으로 주가가 주요 지지대를 이탈하며 하락이 가속화됐다. 같은 해 12월3일(금요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제안된 후 차주인 12월5일(월요일)에는 주가가 장중 4450원까지 하락하며 최저가를 기록했다.

 

◆ 원격의료 이슈에 주가 껑충...헬스케어 부문 매출 중 10% 차지

 

최근 비트컴퓨터의 주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원격의료 관심에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3월19일(목요일) -12.99% 급락해 종가기준 최저점인 3750원을 기록했지만 다음주 곧바로 반등을 시작했다. 원격의료 수혜주로 언급되면서 가파르게 우상향한 주가는 지난 5월 19일에는 1만2000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한달 여간 10000~12000원대를 횡보하던 비트컴퓨터 주가는 6월 25일 1만3000원대까지 올라섰고 약간의 조정을 거쳐 지난 10일에는 1만3250원으로 종가마감했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원격의료가 중심에 서 있는 만큼 비트컴퓨터 주가는 향후에도 점짐적인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다만 주력 부문이 EMR을 비롯한 의료정보사업이기 때문에 원격의료 제도화 이후 헬스케어 관련 매출 발생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기준 비트컴퓨터의 매출은 약 74억5500만원, 영업이익은 16억5000만원 수준이다. 이 중 의료정보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5.4% 가량이다. 의료정보사업에서 헬스케어 부문 비중은 10.2% 정도로 작아, 매출 절반이 EMR 시스템 등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매출이 발생하는 주력 부문이 병·의원과 약국 등에 공급하는 솔루션 및 교육사업 쪽이기 때문에 원격의료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원격의료에 대한 제도화가 진행되고 정책적 뒷받침이 생기면 헬스케어 부문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