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최병수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 이후 두 번째 대형 프로젝트인 평택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설 구축을 실행에 옮겼다.

21일 삼성전자는 EUV(Extreme Ultra Violet : 극자외선)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 생산 시설(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작년 4월 ‘반도체 비전 2030’ 발표 후 앞서 지난 2월 첫 번째 프로젝트로 경기도 화성에 EUV 전용 ‘V1 라인’을 가동한 바 있다.

이번 평택 파운드리 생산시설 구축은 ‘반도체 비전 2030’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모바일,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AI 등 다양한 분야로 초미세 공정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 글로벌 1위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이달 착수한 평택 파운드리 생산시설 공사는 오는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경기도 화성 S3 라인에서 업계 최초로 EUV 기반 7나노 양산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V1 라인을 통해 초미세 공정 생산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오는 2021년 평택 라인까지 가동되면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기반 제품의 생산 규모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생산성을 더욱 극대화한 5나노 제품을 올해 하반기 화성에서 먼저 양산한 뒤 평택 파운드리 라인에서도 주력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 3월 20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 시장 점유율이 작년 1분기 19.1% 대비 3.2%p 감소한 15.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대비 6%p 증가한 54.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달 15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제3국에서 제조한 반도체라도 미국 기술을 활용한 제품은 중국 화웨이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 조치를 발동했다.

이에 TSMC는 최신 5나노 공정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미국 애리조나에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내년 착공 후 오는 2024년 완성돼 5나노 제품들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때문에 업계는 삼성전자의 이번 평택 파운드리 생산 시설 구축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풀이했다.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5나노 이하 공정 제품의 생산 규모를 확대해 EUV 기반 초미세 시장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와 지속적인 인력 채용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의 탄탄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분야는 5G·HPC·AI·네트워크 등 신규 응용처 확산에 따라 초미세 공정 중심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모바일 칩을 필두로 하이엔드 모바일 및 신규 응용처로 첨단 EUV 공정 적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