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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귀뚜라미, 신금호파크자이에 설치한 보일러 집단 하자 발생

2016년 착공된 아파트서 4년 만에 200여세대 보일러 고장...사측 "하자보수기간 끝나 무상 수리 불가"

 

[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귀뚜라미그룹이 집단 보일러 하자로 신금호파크자이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만 4년차의 아파트에서 200여세대에 달하는 주민들이 일률적인 보일러 고장 피해를 입고 있지만, 귀뚜라미측은 보증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유상 수리를 고수하는 상황이다.

 

최근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위치한 신금호파크자이 주민들은 귀뚜라미 보일러의 집단 하자 발생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 2016년 완공된 4년차의 비교적 신축 아파트로, 비슷한 시기에 같은 증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을 볼 때 보일러 자체의 결함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아파트의 생활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귀뚜라미 보일러의 지속적인 하자 발생으로 200여세대 이상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주민들은 보일러 컨트롤러에 지속적으로 08, 97, 98 등의 에러코드가 발생해 난방과 온수 사용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들이 귀뚜라미 측에 수리를 요청했지만 3년(2019년 4월30일까지)의 하자보증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13여만원의 자비를 들여 수리를 진행해야만 했다. 유사한 고장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주민들은 관리사무소에 보일러 하자에 대한 내용증명을 귀뚜라미 측에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생활지원센터와 입주자대표회의 차원에서 소비자보호원 등에 해당 내용을 고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했다.

 

 

한 주민은 “4년 밖에 안 된 브랜드 아파트에서 보일러 고장으로 씻지도 못하고 추위에 벌벌 떨며 자는 게 말이 되냐”며 “30년 넘은 아파트에 살 때도 단 한번의 난방 고장이 없었는데 한두개의 세대도 아닌 200여세대가 보일러 고장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은 개별 문제가 아닌 공동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문제는 해당 아파트에서 발생한 귀뚜라미 보일러의 하자 문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2016년 입주 초기에도 보일러 내 물탱크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했고 현재까지 아파트 전 세대에 대한 물탱크 교체를 진행 중에 있다. 당시에는 관리사무소에서 시공사에 내용증명을 보내 입주민들이 부담한 비용에 대한 환불과 전체적인 물탱크 교체 등을 요청했다.

 

 

하지만 귀뚜라미 측은 이번에 발생한 집단 보일러 하자와 관련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관리사무소에서 보일러 이상 증상에 대한 내용증빙을 통해 하자보수대책을 요구했지만 이미 3년의 보증기간이 지나 무상 수리가 불가하다는 말 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금호파크자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미 귀뚜라미 측에 다수의 세대에서 유사한 고장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보증기간이 지난 보일러의 경우 비슷한 하자 문제가 발생해도 일단 자비로 고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본지는 귀뚜라미 측에 제품 하자 이슈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에게 내용을 전달하겠다”는 말 외의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