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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공익법인 리포트 ⑫ 동원육영재단] 김재철 명예회장 출연재산 이자·배당금과 기부금으로 운영

한국가이드스타, 2년 연속 공시 투명성 및 재무 안정성 만점 평가...재단 총자산 규모 1129억원

 

[웹이코노미=김시연 기자] 정부가 장학금·학자금 등 사회공헌활동에 이바지하는 공익법인에 대해 내년부터 규제·감시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공익법인은 주식출연시 상증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정부로부터 받아왔다. 그러나 일부 공익법인은 이같은 혜택을 총수일가 지배력 강화에만 사용하고 정작 공익활동은 뒷전에 두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반해 대부분 공익법인들은 수입금액 대부분을 목적사업비로 지출하고 국세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매년 경영활동 사항을 투명 공시하는 등 원래 설립 목적인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웹이코노미가 목적사업비 지출내역, 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 이사회 구성원들과 총수일가간 이해관계 등 공익법인 현황을 기획시리즈로 분석한다.

 

 

동원육영재단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인재를 키워 나라를 부강하게 해야 한다’라는 취지 아래 사재(현금·지분)를 들여 동원산업 창사 10주년인 지난 1979년 7월 2일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재단은 크게 장학사업, 인재양성, 교육발전지원 등 3개 부문에서 공익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지난 1977년부터 현재까지 41년 간 이어온 장학금 지원 활동, 부경대·전남대·한국외대·남도학숙·조선대학에 매년 각각 10억원씩 후원하고 있는 ‘섬김의 리더십’ 활동, 2012년 축구 꿈나무 양재우군 스페인 진출을 시작으로 매년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있는 ‘글로벌 인재 발굴 지원프로그램’, 세계 각지 우수 학생들의 한국 유학을 지원하는 ‘한국형 풀브라이트 사업’ 등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인재양성 사업으로는 지난 2007년 만 5세 이하 가정에 그림책 지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동원책 꾸리기 사업’과 연세대·서강대·서울대·청주대 등 전국 각 대학에 설립한 전인 교육 프로그램 ‘라이프 아카데미’를 시행하고 있다.

 

또 주문진수산고등학교 교육시설 지원, 부경대 장보고관 건립, 서울대 동원생활관 건립, 부산수산대학 동원학술연구재단 설립, 수양 생명공학 연구기금 후원 등 교육시설 및 연구비 지원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정한 성실공익법인인 재단은 운용소득의 100% 이상을 공익목적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재단측은 “초과된 사업비용은 기본재산의 보통재산으로 편입한 운용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매년 적극적인 공익사업 수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단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9 연차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재단은 27억7400여만원을 공익목적사업비로 지출했는데 이중 91%인 25억2000여만원을 사업비로 사용했고 9%인 2억5000여만원은 운영비로 쓰였다. 지난해 재단이 사용한 공익목적사업비는 총자산 대비 2.46%에 해당하는 규모다.

 

재단은 별도 수익이나 기타사업에 따른 수익 없이 김 명예회장이 출연한 재산을 바탕으로 한 이자·배당금 수익과 기부금 수익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작년 재단의 사업수익은 총 19억7300여만원이며 이중 이자 수익과 배당금 수익은 각각 2억9000여만원, 13억6000여만원씩이다. 지난해 재단이 거둔 기부금 수익은 3억1600여만원이다.

 

국세청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재단의 총자산 규모는 1129억여원으로 이 가운데 주식·출자지분이 1016억여원(약 90%)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금융자산(111억여원)·기타자산(1억6700여만원)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재단이 보유한 주식 수는 총 98만3183주로 장부가액 기준 833억1000여만원 규모다. 재단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식 10만주, 하나금융지주 주식 30만주, 동원엔터프라이즈 주식 58만3183주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 주식의 총발행주식 대비 보유비율은 각각 0.16%, 0.10%, 4.99%씩이다.

 

김 명예회장은 재단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이사회는 김 명예회장을 비롯해 총 11명(상임이사 2명, 비상임이사 9명)으로 구성돼있다.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각 이사들은 박인구 이사 외에는 모두 출연자인 김 명예회장과는 관련 없는 인물들이다.

 

재단은 비교적 투명하게 재단 운영과 관련된 자료들을 공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과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보고서, 기부금모금액·활용실적 명세서, 공익법인 등의 세무확인서 등을 공개하고 있다. 또한 홈페이지에는 별도로 매년 연차보고서와 재단 소개 자료, 활동 내역 등을 공개하고 있다.

 

다만 이사회 회의록, 이사회 구성원의 경력·인적 사항 등 이사회에 대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재단은 한국가이드스타가 심사한 ‘공익법인에 대한 정보공개 투명성과 재무안정성 평가’에서 작년에 이어 별 3개 만점을 받았다.

 

한국가이드스타는 국세청이 지정한 공익법인 공시·평가 기관으로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정보공개 투명성·재무안정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평가 대상은 국내 총 9663개 공익법인 중 9648개로 이중 별 3개 만점을 기록한 법인은 174개(1.8%), 2년 이상 만점을 기록한 법인은 동원육영재단을 포함해 46개(0.5%)에 불과했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