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그룹이 지난 9월 6일 설립한 HL로보틱스가 세계 최초 실외 주차 로봇 상용 기업 '스탠리 로보틱스(Stanley Robotics)'를 인수한다. HL로보틱스의 발 빠른 행보가 주목받는 가운데, 9조 원(약 67억 달러) 시장 선점에 귀추가 쏠린다. 관건은 ‘대중화’, 핵심은 ‘자율주행 기술’, 숙제는 ‘글로벌’, 이 모든 조건에 부합한 주차 로봇 기업이 ‘스탠리 로보틱스’다. 이번 인수를 통해 HL로보틱스는 ‘세계 주차 로봇 시장 선점’은 물론 HL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글로벌 자율주행 주차 로봇 기술 발전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스탠리 로보틱스는 주차 로봇 상용화에 집중한 기업이다. 2018년 프랑스 리옹(Lyon) 국제공항에서 상용화에 성공한 스탠리 로보틱스는 올해 9월 북미 3대 철도 물류 기업 ‘캐나다 내셔널 철도(Canadian National Railway)’와 주차 로봇 구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유지보수를 포함한 풀 패키지 사업 모델이 적용된 북미 첫 상용 모델이다.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다. 북미 철도 물류기업, 북미와 유럽에 펼쳐진 공항 등 차량 집중 스팟이 스탠리 로보틱스의 잠재 고객이기 때문이다. 주력 제품 '스탠(Stan)'에 대한 관심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스탠은 시공간 제약 없이 주차장을 누비는 자율주행 주차 로봇으로서 주차 로봇 상용화를 이끈 주역이 틀림없다. 상용화 완성도는 관제 시스템(Fleet Management System: FMS)이 높였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이 적용된 ‘FMS’는 스탠의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원격 제어까지 가능하며, 모든 관제가 한 곳에서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시장이 우려하는 ‘전원 꺼짐’은 제품 자체에서 해결했다. 스탠에 탑재된 ‘지능형 자동 충전 기능’이 해당 솔루션이다.
자율주행 주차 로봇 시장은 열렸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 중인 글로벌 시장이 2030년까지 약 67억 달러(한화 약 8조 9,070억 원) 고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도시의 공간 부족, 인구 증가와 밀집 등이 원인이다. HL그룹이 글로벌 자율주행 주차 로봇 사업을 선택한 이유라고도 볼 수 있다. HL은 향후 주차 로봇 사업을 넘어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로봇 사업에 역점을 두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