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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일감몰빵 톺아보기 ⑰ 영원무역그룹] 주주 미공개 'YMSA', 내부거래 매출 95% 이상

2012년까지 오너일가 지분 45%...중간지주사였던 2017년 영업손실에도 배당금 80억원 지급

 

[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영원무역그룹이 오너일가 기업으로 추정되는 ‘와이엠에스에이(YMSA)’와 지속적인 내부거래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17년에는 2년 연속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무려 8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원무역그룹은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제조사 영원무역과 노스페이스 브랜드로 유명한 영원아웃도어 등을 관계사로 둔 중견기업이다.

 

창업주 성기학 회장은 1974년 영원무역을 설립한 후 방글라데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중국, 엘살바도르 등에 의류생산거점을 세우며 사세를 확장했다. 현재는 생산거점을 포함해 국내외 78곳에 달하는 관계사를 보유한 대표 의류 OEM 기업으로 거듭났다.

 

영원무역그룹은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를 통해 영원무역과 영원아웃도어, 해외생산거점 등을 거느리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지주사의 최대주주가 오너 개인이 아닌 ‘YMSA’라는 기업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YMSA(29.09%)와 성 회장(16.77%)이 1·2대 주주로 구성돼 있다. 이어 성 회장의 차녀 성래은씨(0.02%), 성 회장의 형수 김희진씨(0.21%), 사내근로복지기금(0.15%)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오너일가 지분은 46.24%까지 올라간다. 즉 ‘오너일가→YMSA→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영원아웃도어·계열사’의 수직적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하지만 영원무역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최정상에 위치한 YMSA의 주주내역은 지난 2012년 이후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 YMSA 감사보고서에서 성기학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45.59%였다. YMSA가 현재까지 영원무역홀딩스의 특수관계인으로 등재돼 있는 것을 볼 때 오너일가가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당한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YMSA는 영원무역그룹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의 상당량을 충당하면서도 막대한 배당금까지 지급해 왔다.

 

YMSA의 연결기준 매출을 살펴보면 2016년 336억원, 2017년 415억원, 2018년 458억원, 2019년 486억원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내부거래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98.03%(329억원), 2017년 95.59%(396억원), 2018년 93.06%(427억원), 2019년 95.56%(465억원) 등이다. 사실상 거의 모든 수입을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YMSA는 지난 2016년 영업손실 2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지만 같은 해 5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무려 8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해 오너일가의 호주머니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손실은 2017년 7억6000만원, 2018년 3억원, 2019년 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7년까지 YMSA와 영원무역홀딩스 두 개의 지주사 체제를 유지했지만 이후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라 지주사 자격 요건 강화돼 YMSA는 지주사 지위를 잃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실질적으로 YMSA가 그룹 최상단에 위치하고 내부거래로 매년 매출을 늘려가고 있어 추후 경영승계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