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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공익법인 리포트 ⑪ 남촌재단] 허윤홍 GS건설 사장 경영권 승계 든든한 '백기사'

허창수 회장, 재단 설립 당시 부터 2019년말까지 총 11회 GS건설 지분 재단에 증여

 

[웹이코노미=김시연 기자] 정부가 장학금·학자금 등 사회공헌활동에 이바지하는 공익법인에 대해 내년부터 규제·감시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공익법인은 주식출연시 상증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정부로부터 받아왔다. 그러나 일부 공익법인은 이같은 혜택을 총수일가 지배력 강화에만 사용하고 정작 공익활동은 뒷전에 두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

 

이에 반해 대부분 공익법인들은 수입금액 대부분을 목적사업비로 지출하고 국세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매년 경영활동 사항을 투명 공시하는 등 원래 설립 목적인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웹이코노미가 목적사업비 지출내역, 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 이사회 구성원들과 총수일가간 이해관계 등 공익법인 현황을 기획시리즈로 분석한다.

 

남촌재단은 지난 2006년 12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부친인 고() 허준구 GS그룹 명예회장이 평소 내건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기조를 이어 받고자 GS건설 지분 등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재단으로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허 명예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07년 12월 재정경제부 공익성기부금 대상단체로 지정됐으며 2016년 8월에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성실공익법인으로 지정됐다.

 

재단은 크게 의료지원 사업, 교육장학지원 사업, 문화복지지원 사업, 학술연구지원 사업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부적으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입원치료시 어려움을 겪는 환자와 긴급지원·국민기초생활보장 등 공적후원에서 제외된 사회 취약층 등을 대상으로 고가의 의료비·의료서비스를 지원하고 있고 저소득층 가정 자녀 등을 대상으로 장학금 지원, 사회복지사 전문교육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재단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객석 기부, 지역사회 정기음악회 개최, 장애인보호작업장 보수 지원,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 차량 지원, 사회 공익 관련 학술대회·세미나 후원 등의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재단의 공시투명성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산서류,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등은 국세청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과 관련된 자료는 국세청에서만 확인가능했는데 이사회 구성원들의 전현직 경력사항 공개되지 않아 재단 업무와의 연관성 등을 파악할 수는 없었다.

 

국세청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재단의 총자산가액은 약 650억원이다. 이중 주식 및 출자지분은 364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금융자산과 기타자산은 각각 286억원, 6400여만원씩이다.

 

재단이 지난해 공익목적사업으로 지출한 비용은 총 13억7800여만원으로 이는 총자산 대비 2.12%에 해당된다.

 

재단이 국세청에 공시한 ‘주식 등의 출연·취득·보유 및 처분명세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말 기준 재단이 보유한 GS건설 주식 수는 모두 117만1160주로 장부가액 기준 약 364억원 규모다. 이는 총 발행주식수(8009만7804주) 대비 1.46%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2019년 12월 10일 허 명예회장은 본인이 소유하던 GS건설 지분 중 29만3000주를 남촌재단에 증여한 바 있다. 당시 처분단가는 주당 3만850원으로 현금으로 환산시 90억3905만원어치다.

 

허 명예회장의 주식 증여로 인해 남촌재단이 보유한 GS건설 주식 수는 기존 87만8160주(1.11%)에서 117만1160주(1.46%)로 변동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재단이 보유 중인 GS건설 지분이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개인 최대주주인 허 명예회장이 보유한 GS건설 지분은 8.89%다. 그의 외동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GS건설 지분 0.24%를 소유하고 있다.

 

GS건설의 경우 그룹 내에서도 지주사인 GS의 영향을 받고 있지 않는 사실상 허 명예회장 개인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지난 2007년 1월 재단 창립이사회에서 허 명예회장은 “매년 GS건설 주식 등 사재를 500억원까지 재단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실제 허 명예회장은 재단 설립 때부터 지난 2019년말까지 총 11회에 걸쳐 GS건설 지분을 재단에 출연했다.

 

현행 상속·증여세법상 공익법인은 내국법인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최대 5%까지 증여세 없이 받을 수 있고 성실공익법인은 최대 10%까지도 가능하다.

 

따라서 허 명예회장이 앞으로도 GS건설 지분을 꾸준히 증여한다면 향후 재단은 허 사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백기사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