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시연 기자] 대한민국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이 지난 2019년 매출 3186억원을 올려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bhc치킨이 독자경영을 시작한 지난 2013년 순수매출(타사 용역매출 제외)과 대비 6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bhc치킨은 2013년 당시 7~8위를 차지했던 업계 순위도 2016년에 2위로 급성장했다.

가맹점 수는 2013년 정규 매장 700여개에서 지난해 1450여개로 750여개가 증가했고 가맹점 연평균 매출 또한 2013년 1억4000만원에서 2019년에는 4억6000만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bhc치킨 측은 이같은 성장세에 대해 “전문 경영인을 통한 과감한 경영혁신과 사업 인프라 구축에 있다”고 설명했다.

독자경영이 시작된 2013년 당시 프랜차이즈 업계는 대부분 창업주가 경영을 하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bhc치킨은 삼성전자 출신 전문 경영인 박현종 회장을 영입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에 나섰다.

박 회장은 전산 시스템 투자와 신규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한 뒤 모든 성과를 지표화 하고 시스템을 통해 평가하는 등 시스템 중심의 경영 체질로 변화시키는 등 원칙·준법 경영에 맞춰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부분에 대해 과감하고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했다.

특히 bhc의 치킨 부문의 경우 별도의 자회사 없이 하나의 독립적인 법인으로 운영해 보다 투명한 경영을 펼칠 수 있었고 불필요한 곳에 비용이 집행되는 것을 방지하는 등 효과적인 경영 프로세스를 구축하면서 판관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했다는 게 bhc측 설명이다.

박 회장 취임 이후 bhc는 사업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도 과감히 실행했다.

배송차량에 법정 온도 유지를 위한 설비 투자와 위성항법장치(GPS) 부착해 배송 상황이 예측 가능하도록 했다. 최신식 물류센터를 구축해 물류 품질을 개선했고 이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와 물류 로스 최소화 등 효율적인 관리로 인해 경쟁사 대비 높은 물류 경쟁력을 갖췄다.

또 지난 2016년에는 6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에 최신식 설비를 갖춘 푸드 공장을 신규 건설했고 앞서 2015년에는 연구소 공간을 확장해 최신 연구 장비 도입과 외식산업 전반에 걸친 연구 사업을 강화하는 등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도 단행했다. 연구개발 강화는 ‘뿌링클’, ‘맛초킹’ 등 히트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폭발적인 성장의 근간이 되었다.

bhc치킨은 경영혁신 외에도 판관비를 고정비에 포함시키는 경영구조로 영업이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도 공을 들였다.

먼저 전산 시스템을 활용한 페이퍼리스(Paperless) 프로젝트 도입으로 매출 증가에 따른 인력 수요 증가를 최소화 했다. 마케팅 비용도 독자경영 전보다 3배 늘려 투자했다. 일부에서는 매출 대비 투자비용이 과도하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동일 예산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전략을 유지했다. 그 결과 매출이 급상승한 2년 뒤에는 오히려 마케팅 투자 비중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브랜드 파워는 10위권에서 매년 끊임없이 상승해 최고 수준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bhc치킨은 매출이 증가하면 판매관리비가 비례적으로 늘어나는 상식을 깨뜨려 소비자·가맹점의 공급가격을 인상하지 않아도 매출 증가에 따른 매출 이익 대부분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뤄지는 수익구조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매년 성장하는 매출만큼 큰 폭의 영업이익이 창출됐고 이러한 성과는 매년 이어져 지난 2019년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2019년 매출 규모는 전년도 보다 810억원(34%↑)이 늘어나 업계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뤘다. 판매관리비는 2018년 355억원(14.9%)에서 2019년 301억원(9.4%)으로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600억원에서 2019년 970억원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수익을 달성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는 신제품의 폭발적인 성공과 회사 내부 비용을 최대한 효율화 한 결과로 타 업체와 크게 차별화되는 경영전략의 성공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고 전했다.

bhc치킨은 상생경영의 근간을 소통에 방점을 두고 가맹점과의 소통 강화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신바람 광장’ 채널을 운영하고 전국 지방을 순회하면서 가맹점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등 적극적인 스킨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가맹점 e쿠폰 정산 시스템도 대폭 개선했다. 결제기간이 최대 55일 걸렸던 업계 관행을 개선해 소비자가 실질적인 구매가 이뤄지면 3일 이내로 결제해 가맹점이 갖는 부담감을 줄였다.

2018년에는 가맹점과의 상생 실천을 위해 3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금을 지원하는 한편 최근에는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즉시 대구·경북 지역에 위치한 가맹점에 마스크 및 손 세정제를 긴급하게 무상 지원했다.

bhc치킨은 나눔경영에도 적극적 나서고 있다. 지난 2017년 나눔과 상생의 정신을 담은 새로운 개념의 사회공헌활동인 ‘BSR(bhc+CSR)'을 본격 가동해 대학생 봉사단체인 ’해바라기 봉사단‘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고객과의 신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민식이법’의 취지에 함께하고자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과속경보시스템 표지판 무료 설치를 위해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자체 후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지원을 위한 성금 4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bhc치킨은 가맹점들이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프랜차이즈의 진정한 상생이라고 강조하면서 매출 증대를 위한 가맹점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과 높아지는 주문량을 원활하게 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본사가 가맹점당 30%의 비용을 지원했고 이는 매장 조리 능력 증대로 돌아왔다. 이는 결국 2020년 가맹점 매출 증대에 대응할 수 있는 큰 효과를 가져왔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1·2·3월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전년 대비 평균 35% 성장함에 따라 가맹점 수익도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bhc치킨은 지난해 실적 상승이 박 회장과 더불어 지난 2017년 영입한 삼성전자 출신 임금옥 대표의 역할도 작용한 것으로 보았다. 여기에 가맹점과 가맹본부 간 본연의 역할과 책임(R&R)에 충실히 한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했다.

bhc측은 “가맹본부는 소비자의 최신 트렌드 분석을 기반으로 신메뉴 개발과 적극적인 광고·홍보·마케팅을 전개했다”면서 “가맹점은 개발된 메뉴를 매뉴얼대로 조리하며 위생과 고객 접점 영업시간 등 고객 중시 영업 규칙을 충실히 지켜 깨끗하고 맛있는 치킨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등 본질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 메뉴인 ‘뿌링클’ 출시 후 5년 동안 누적 판매량이 3400만개를 돌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bhc치킨은 차별화와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맛’ 개발이라는 기본에 충실해 왔다”며 “그 결과 ‘뿌링클’을 비롯해 ‘맛초킹’, ‘맵스터’, ‘마라칸’, ‘달콤바삭 치즈볼’ 등 많은 히트 상품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윙스타 시리즈’, ‘오스틱 시리즈’, ‘콤보 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bhc치킨은 부분육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bhc그룹은 다양한 외식 브랜드에 bhc치킨의 성공 신화를 접목해 종합외식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bhc그룹은 치킨 사업 외에도 직영점인 창고43과 가맹점인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으로 사업영역을 성공적으로 확대해 국내 2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bhc 그룹은 올해 530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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