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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공공기관

중3·고3 온라인 개학식 진행… 현장 교사들 ‘고군분투’

先블로그 後공문… 교육부 통보에 발맞추기 바쁜 학교

 

[웹이코노미=김소미 기자] 9일 전국의 중3·고3이 온라인 개학 했다.

 

중3과 고3 학생들은 오전 9시부터 각자 집에서 원격 수업으로 선생님과 만났다. 3월 2일이었던 개학이 미뤄진지 38일만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열린 경기도 수원 고색고 3학년 온라인 개학식 축사에서 “오늘 대한민국은 70여년 교육 역사상 처음 온라인 개학 방식으로 2020학년도 새 학기를 시작했다”며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고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온라인 개학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불편함, 어려움은 교육부도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현장에서 열정과 헌신으로 애쓰는 선생님들께 정말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격려했다.

 

이어 “처음 가는 길인만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과정과 경험 역시 우리의 자산과 경험이 될 것”이라고 희망찬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교육부는 지난 7일 원격수업의 출결 정보를 블로그에 올렸다. 정책을 카드뉴스로 전하는 이 블로그의 댓글에는 교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왜 이 정보를 공문이 아닌 네이버 블로그에 찾아와서 봐야 되는지 모르겠다”, “예쁘게 그림으로 편집해서 블로그 올릴 시간에 학교에 공문이나 빨리 보내달라”는 등 카드뉴스와 보도 자료를 제작하기에 앞서 현장에서 일하는 교사들을 위해 공문을 먼저 발송해달라는 것이 주 의견이다.

 

현재 교육부는 정책을 마련해 교육청에 먼저 공문을 내리지 않고 언론에 발표하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가 뉴스를 보고 동시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에 학부모가 관련 내용을 학교에 문의하면 학교 측은 당연히 대답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몇몇 교사는 교육부가 발표한 일정에 맞춰 수업을 하기 위해 사비로 원격수업에 필요한 기기(태블릿 PC, 웹캠 등)를 구매하기도 했다.

 

교육부가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학생과 뒤늦게 공문을 받는 학교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육부와 교육청이 최선을 다해 부족한 점을 보완해왔으나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학부모와 시민들에게 원격교육이 자리잡을 때까지 열린 마음으로 여유있게 기다려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중3·고3에 이어서 오는 16일에는 중·고1~2학년과 초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하고 초1~3학년은 이달 20일에 온라인 개학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르면 4월 말~5월 초,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들었다고 판단되면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조금씩 병행할 방침이다.

김소미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