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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일감몰빵 톺아보기 ⑮ 유니드글로벌상사] 오너家 개인회사...OCI 등에 업고 내부거래 지속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액 236억5000만원...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부합

 

[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OCI그룹 오너일가의 개인회사 유니드글로벌상사가 지난해 매출 가운데 3.95%(236억5000만원)를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금액은 전년보다 축소됐지만 여전히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대상 기준액(200억원)을 초과하고 있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화학 소재와 물품 등에 특화된 무역종합상사다. 지난 1997년 OCI그룹의 모태가 되는 동양화학공업으로부터 국제영업부서를 이관받아 OCI상사로 상호를 변경했고 2017년 유니드글로벌상사로 다시 한 번 간판을 바꿔 달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고(故)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화영 회장과 그의 외아들 이우일 유니드 상무가 각각 64.29%, 35.7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관계사 ‘유니드’의 지분 2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유니드는 또 다른 관계사 '유니드엘이디'의 지분 69%를 소유 중이다. 이밖에도 미국, 유럽, 중국, 홍콩 등에 해외법인이 다수 존재한다. 즉 ‘이화영·이우일→유니드글로벌상사→유니드 및 자회사→유니드엘이디 및 자회사’의 수직적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유니드글로벌상사는 매출 5993억원, 영업이익 10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5.3%, -58.6% 급감한 수치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최근 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2015년 1조1901억원이었던 매출은 2016년 1조1062억원, 2017년 1조972억원, 2018년 8023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2015년 96억원, 2016년 51억원, 2017년 23억원, 2018년 26억원으로 축소됐다.

 

 

유니드글로벌상사의 실적이 줄면서 내부거래로 발생한 매출도 덩치가 작아졌다. 특수관계자로부터 발생한 상품매출 및 기타매출은 2015년 355억원, 2016년 256억원, 2017년 283억원, 2018년 329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3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진적으로 확대됐다.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 3.0%에서 2016년 2.3%로 소폭 감소했으나 2017년 2.6%로 다시 증가세를 나타냈고 2018년에는 4.1%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도 3.95%를 기록해 전년 대비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공정위의 규제 기준에도 부합한다. 공정위는 연간 내부 거래 규모가 200억원 이상이거나 전체 매출액 대비 내부 거래 비중이 12% 이상일 때 해당 회사를 사익편취 규제 대상으로 지정한다. 아울러 상장사의 경우 오너일가 지분율이 30% 이상, 비상장사는 20% 이상이어야 한다. 유니드글로벌은 오너일가 지분이 100%인 완벽한 개인회사로 일감몰아주기 규제 적용이 가능하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유니드글로벌상사는 OCI그룹과 분리되긴 했지만 이 회장이 OCI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내부거래 문제가 지적된 지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다”며 “최근 내부거래 금액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200억원을 초과하고 있고 내부거래 비중도 과거와 비교해 별다른 차이가 없는 등 회사의 자구적인 노력이 눈에 뛰지 않아 지속적인 감시와 규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