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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공익법인 리포트⑳ 종근당고촌재단] 이종근 종근당 창업주가 설립...장학금 받은 대학생은 의무적 재능기부

설립 이후 2019년까지 170개 단체·8235명에게 장학금·학술연구비 등 총 465억원 지원

 

[웹이코노미=김시연 기자] 정부가 장학금·학자금 등 사회공헌활동에 이바지하는 공익법인에 대해 내년부터 규제·감시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공익법인은 주식출연시 상증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정부로부터 받아왔다. 그러나 일부 공익법인은 이같은 혜택을 총수일가 지배력 강화에만 사용하고 정작 공익활동은 뒷전에 두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반해 대부분 공익법인들은 수입금액 대부분을 목적사업비로 지출하고 국세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매년 경영활동 사항을 투명 공시하는 등 원래 설립 목적인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웹이코노미가 목적사업비 지출내역, 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 이사회 구성원들과 총수일가간 이해관계 등 공익법인 현황을 기획시리즈로 분석한다.

 

종근당고촌재단은 학업성취가 어려운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고(故) 이종근 종근당 창업주가 사재를 출연해 지난 1973년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고촌(高村)은 고 이종근 회장의 호다.

 

종근당장학재단이라는 명칭으로 출범한 재단은 지난 1978년 9월 8일 재단법인 고촌장학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지난 1983년 고 이종근 회장은 서울 영등포 소재 고촌빌딩 등 사재를 재단에 내놨고 1993년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부동산 등을 출연했다.

 

지난 1994년 4월 명칭을 재단법인 고촌재단으로 변경한 재단은 지난 2010년 4월 28일 현재의 종근당고촌재단으로 다시 한 번 재단명을 바꿨다.

 

재단은 설립 이후 2019년까지 170개 단체 8235명을 대상으로 총 465억원의 장학금·학술연구비 등을 지원했다.

 

현재까지도 재단은 대학생들을 상대로 장학금·기숙사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장학금 등의 지원을 받은 대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저소득층·지역 청소년 등을 상대로 재능기부활동(멘토링)을 하도록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재단은 설립 당시인 지난 1973년부터 현재까지 성적 상위 10% 이내인 의학·약학·로스쿨 재학생을 선발해 최대 7학기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9년까지 등록금 지원을 받은 대학생들은 총 6725명이다.

 

또 학비를 마련했지만 생활비가 부족해 학업에 곤란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을 선별해 졸업때까지 매월 50만원씩 학업보조비를 지원하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는 베트남·인도네시아·르완다 등 저개발도상국가 현지 의대·약학대생들과 국내 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록금 전액·생활비를 지원하는 글로벌 장학금 지원사업도 실시했고 2019년까지 총 253명이 혜택을 받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 13일 재단은 올해에도 베트남 하노이약학대학과 호치민의약학대학, 인도네시아 국립대학, 반둥공과대학 장학생 총 40명에게 졸업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별개로 재단은 국내 대학원에서 재학 중인 베트남 장학생 3명에게도 등록금과 체재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재단은 지방에서 상경해 서울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의 주거 지원을 위해 기숙사 지원 사업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 1일 재단은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에 민간장학재단 최초로 기숙사인 종근당고촌학사 1호관을 설립한데 이어 2012년 11월에는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에 2호관을, 2014년 9월 1일에는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3호관을 설립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대학생들의 주거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이상 남학생들은 심사과정을 거쳐 종근당고촌학사에 주거할 수 있다. 주거비용은 전액 무상이며 졸업 때까지 이용 가능하다. 다만 종근당고촌학사 입주자로 선정된 대학생들은 해당 지역 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교육봉사활동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1973년 재단 설립 당시 자리에 오른 황원성 이사장이다. 지난 1990년부터는 김두현 이사장이 제2대 이사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재단을 이끌고 있으며 이사진은 김 이사장과 이장한 종근당 회장 등 총 8명이다. 재단은 이사회 구성원의 성명 외에 전·현직 경력 등의 정보를 자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재단이 보유한 총자산가액은 약 1365억원이다. 이중 주식 및 출자지분이 약 1031억원으로 총자산 중 75.5%의 비중을 차지하며 이어 금융자산 약 190억원, 건물 약 95억원, 기타자산 약 37억원, 토지 약 13억원 순이다.

 

재단이 지난해 사용한 전체 비용은 약 76억원으로 이 가운데 63억원 가량이 공익목적사업에 쓰였다.

 

국세청에 공시된 지난 2019년 ‘주식 등의 출연·취득·보유 및 처분명세서’에 따르면 재단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은 총 114만6612주로 약 1031억원(장부가액 기준) 규모다.

 

종근당 주식이 66만8114주로 가장 많았고 지주사 종근당홀딩스 24만3696주, 종근당산업 15만1055주, 종근당바이오가 8만3747주였다.

 

재단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총발행주식 대비 보유비율로 환산하면 종근당 6.44%, 종근당홀딩스 4.86%, 종근당산업 17.24%, 종근당 6.44%다.

 

재단은 별도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재무제표, 운영성과표 등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 재무제표에 주석을 통해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역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2019년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재단은 종근당건강·경보제약·벨이엔씨·종근당 등 계열사 4곳과 내부거래를 통해 약 5억1000만원의 수익을 올렸고 종근당산업·벨에스엠 등 계열사 2곳에게는 약 9억6300만원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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